머저르 신임 총리 “러시아 대사 초치”
최근 정권이 바뀐 헝가리가 전임 오르반 빅토르 정부 시절의 친(親)러시아 노선에서 탈피하려는 기색이 뚜렷하다. 오르반과 절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저르 페테르 신임 헝가리 총리는 이날 새 장관들을 불러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부다페스트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의 초치(招致) 방침을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한 무인기(드론) 공격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날 평소의 약 3배에 달하는 드론 800대를 발사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했는데, 헝가리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 지대도 공격의 표적이 됐다.
헝가리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지역에 헝가리계 민족도 살고 있음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머저르 총리의 지시에 따라 외교부는 러시아 대사에게 오는 14일 외교부 청사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외교부는 “2022년 2월부터 4년 넘게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대사에게 대체 전쟁을 언제 끝낼 계획인지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헝가리 정부의 태도에 우크라이나는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헝가리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한 것은 “중요한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이어 “모스크바 정권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 국가와 유럽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지난 오르반 정권 시절 러시아와 가깝게 지냈다. 이는 헝가리가 에너지를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다른 서방 국가들과 달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 오르반은 전쟁 발발 후에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U가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을 위해 마련한 방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한다”는 명시적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010년 집권한 오르반은 지난 4월 총선거에서 그가 이끄는 피데스당이 머저르의 티서당에 참패하며 16년 만에 물러났다. 선거운동 기간 머저르는 러시아에 의존해 온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와 더불어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오르반 정권 시절의 반(反)유럽 정책을 뒤집고 EU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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