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폭 7만명선 그쳐
고용률도 16개월 만에 하락 전환
청년층 취업자 42개월 연속 감소
고용률 43.7% 코로나 이후 가장 낮아
반도체 호황에 GDP 성장 전망↑
씨티은행은 전망치 3.0%로 상향
“성장국면에도 고용 위축 이어져”
4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7만명선에 머물며 고용률이 1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하며 42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시장 둔화 조짐에도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3.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2∼3월 취업자 증가폭은 20만명대의 양호한 흐름을 보였는데, 4월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며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6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 역시 63.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떨어지며 2024년 12월 이후 처음 하락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19만4000명 줄며 42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은 43.7%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4월(4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청년층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5만5000명)과 건설업(-8000명)의 부진이 지속됐다. 내수와 직결된 도소매업(-5만2000명)과 숙박·음식점업(-2만9000명)의 일자리도 감소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의 확산 속에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11만5000명 줄며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AI 충격으로 전문직 채용이 위축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재경부는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운수·창고업은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월(7만5000명)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운수·창고는 택배, 배달이 포함돼 유가 상승 영향이 있었고 수출·수입 물량 자체가 작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이 위축되고 있지만 올해 성장세는 견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3개월 전 대비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중동전쟁의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반도체 수출의 긍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0.6%포인트 중에서 반도체의 기여도는 0.3%포인트 이상”이라고 말했다.
KDI는 특히 올해 경상수지가 2390억달러로 이례적 수준의 대규모 흑자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성장 회복세에도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7만명으로 2월 전망이 그대로 유지됐다. 정 부장은 “성장을 이끌어 가는 것이 주로 반도체 위주가 많은데, 반도체는 고용을 아주 많이 늘리지 않는 섹터”라고 설명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올해 7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10월과 내년 1월, 4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높게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서울 주택 가격과 국내 증시가 상승세인 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근거로 들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확장적인 재정 정책과 긴축적인 통화 정책(금리 인상)이 혼합된 양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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