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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아 “도전의 연속… 탈북은 틀리지 않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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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ae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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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변신’ 김서아씨

유튜버·방송인 ·안보강사 등 분주
영화 ‘휴민트’서 북한 말투 자문
직접 출연… 새로운 감각 경험도
“3층서 뛰어내려 탈출, 살아남아
사업도 구상 중… 뭐든 자신 있어”

“탈북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었습니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요즘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김서아씨는 탈북민이다. 평양에서 태어나 식당 종업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됐다 극적으로 탈출했고, 2020년 한국에 정착했다. 낯선 곳에서 열심히 살면서 일구어 낸 ‘명함’이 많다. 구독자 18만5000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서아tv’ 운영자, 방송인, 통일·안보 강사, 필라테스 강사에다 최근 하나를 더했다. 배우다.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 영화 ‘휴민트’에 북한식 표현, 말투를 자문하며 직접 연기도 했다. 작은 역할이었지만 보람이 컸고, 탈북이 잘한 선택이었음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였다.

지난달 23일 서울 목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탈북민 출신의 배우 김서아씨가 북한 탈출 과정과 한국에서 이룬 새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지난달 23일 서울 목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탈북민 출신의 배우 김서아씨가 북한 탈출 과정과 한국에서 이룬 새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김씨는 2018년 여름 평양에 들어갔다.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진짜 지옥’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통제는 상상 이상이었고, 배급도 사실상 끊긴 상태였다. 배급제가 무너지면서 평양에서도 자본주의가 스며들어 ‘돈주’(신흥 부자)가 생겼다. 캄보디아 파견을 앞두고 평양의 한 식당에서 ‘양성 준비’를 하면서 돈주를 처음 봤고, “‘평양에도 이런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평양의 실상, 돈주로 대표되는 극심한 불평등을 목도하며 탈북을 결심했다. 캄보디아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손님으로 온 한국인 남성을 만나 탈출을 감행했다. 탈출 당일, 식당 3층 지붕에서 뛰어내렸다. 그때의 두려움은 아직도 꿈에 나올 만큼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김씨는 제3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고, 당시 그 남성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한국에서의 일상은 하나하나가 도전이었다. 영화 ‘휴민트’ 참여는 김씨가 선택한 또 다른 도전이었다. 북한식 표현과 억양을 자문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을 맡은 배우 신세경의 사투리 연기를 위해 수차례 녹음을 진행하며 평양 특유의 말투를 전했다. 북한 식당 장면의 세부 표현까지 조언했다. 손님을 맞이하는 인사 톤, 외투를 받아주는 방식, 종업원 간 대화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감을 더했다.

라트비아 해외 촬영에도 참여했다. 극 중 베이스 기타 연주 장면은 한 달 이상 연습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이다. 김씨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인데도 한 달 넘게 연습했다. 그걸 보면서 영화가 얼마나 공을 들여 만들어지는지 느꼈다”고 현장 경험을 전했다.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을 떠올리며 “촬영 전부터 역할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유명한 배우들도 저렇게 노력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난 4월1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 10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4월 첫째 주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이 작품 참여는 김씨에게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했다. ‘배우처럼 대우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했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했다고 한다. 김씨는 “탈북을 결심했던 순간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사업이 그것이다. 평양에서 살았던 경험을 살리면 냉면 같은 음식을 파는 요식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탈북을 감행했을 때) 3층에서 떨어져도 살아남았잖아요. 그 정도면 뭐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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