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더너스 문상훈, 칸 필름마켓서 발굴
“맛집에 친구를 데려가서 맛있게 먹는지 계속 지켜보게 되는 기분이에요.”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BDNS)의 문상훈은 첫 영화 수입작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설렘과 긴장을 이같이 표현했다.
문상훈은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너바나 더 밴드’ 언론 시사회에서 ‘초보 수입상’으로 이 작품을 선보였다. 영화 수입·배급 경험이 전무했던 빠더너스 팀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극장에서 관객과 함께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영화 수입에 도전했다. 칸 영화제 필름마켓과 LA 아메리칸 필름마켓, 홍콩 필마트를 돌며 작품을 물색했고, 지난해 칸에서 만난 이 작품을 들여오기로 최종 결정했다. 실무 작업은 기성 수입사 그린나래미디어가 함께 맡았다.
‘너바나 더 밴드’는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클럽 공연 한 번 제대로 서지 못한 괴짜 뮤지션 듀오 맷(맷 존슨)과 제이(제이 맥캐럴)가 시간여행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야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맷과 제이는 클럽 ‘리볼리’ 무대에 오르겠다는 목표로 각종 계획을 세운다. 공연만 하면 단숨에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확신에 사로잡힌 채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두 사람은 여전히 같은 꿈을 좇으며 반복된 실패를 이어간다.
이들은 리볼리에 전화를 걸거나 음악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대신, 토론토 CN타워 꼭대기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해 야구 경기가 진행 중인 스카이돔에 착륙해 주목을 받겠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운다. 철물점에서 장비를 구입하고 낙하산을 숨긴 채 타워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려는 과정 등 무모한 시도가 이어진다. 결국 타워 전망대에서 몸을 던지지만, 착륙 지점이었던 스카이돔의 지붕이 닫히면서 계획은 허무하게 어긋난다.
이러한 과장된 설정과 즉흥적 전개가 약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여기에 시간여행 설정이 더해지며 이야기는 한층 더 황당하게 흐른다. 맷이 캠핑카를 영화 ‘백 투 더 퓨처’ 스타일 타임머신으로 개조하려다 실제 2008년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서사는 혼란에 접어든다.
영화는 ‘병맛’ 코미디에 머물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서로 의존해온 두 친구의 관계 균열도 함께 드러낸다. 늘 맷의 기이한 계획에 장단을 맞춰주던 제이는 어느 순간 “왜 이런 루저와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캐나다 출신 감독 맷 존슨과 코미디언 겸 음악가 제이 맥캐럴이 공동 창작했다. 영화는 20년 가까운 프로젝트의 결실이기도 하다. 2007년 두 사람이 만든 웹 시리즈 ‘너바나 더 밴드 더 쇼’에서 출발해 TV 시리즈를 거쳐 장편 영화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국내 개봉 제목은 영화만큼이나 기괴하다. 원제는 ‘너바나 더 밴드 더 쇼 더 무비’지만, 한국에서는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의 콤비 맷과 제이. 어느 날 공연을 위해 타임머신을 만드는 황당한 작전을 세우고 처음 만났던 17년 전으로 돌’이라는 장황한 형태로 확정됐다. 시놉시스 일부를 문장 중간에서 끊어 활용한 이례적 방식이다.
이에 대해 문상훈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봐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빠더너스가 매주 영상을 찍어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것이 직접 요리하는 일이라면, 영화를 들여오는 건 내가 만들지 못하는, 잘 만든 요리를 소개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너바나 더 밴드’는 두 괴짜의 오랜 우정과 미련,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꿈에 관한 이야기다. 황당한 인물들이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가고, 허술해 보이지만 ‘저걸 어떻게 찍었나’ 싶은 기발한 촬영이 연신 눈길을 사로잡는다. 빠더너스가 왜 이 영화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려 했는지에 대한 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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