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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도 미사일도 없었던 러시아 2차대전 전승절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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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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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4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1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다만 ‘열병식’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러시아가 자랑하는 무기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1945년 5월9일 나치 독일이 소련(현 러시아) 등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점을 기리고자 매년 5월9일을 전승절로 지정해 기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2차대전 승리 81주년 전승절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2차대전 승리 81주년 전승절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거행됐다. 지난해의 경우 80주년 전승절이었던 만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우방국 정상들이 여럿 함께했으나, 올해는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벨라루스·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몇몇 나라 지도자들만 얼굴을 보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 친(親)러시아 성향이 강한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토 피초 총리는 전승절에 맞춰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푸틴은 연설에서 “우리는 나토의 지원을 받는 공격적 세력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 세력’이란 우크라이나를 지칭한 것이다. 푸틴은 “우리의 영웅들은 전방과 후방에서 승리하며 전진하고 있다”며 “나는 우리의 대의가 정당하다고 굳게 믿는다”는 말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9∼11일 사흘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가 이번 전승절 열병식 규모를 대폭 축소하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가능성’을 이유로 든 점을 감안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요즘 전선에서 러시아가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상징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2차대전 승리 81주년 전승절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여한 군인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2차대전 승리 81주년 전승절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여한 군인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실제로 열병식 현장을 참관한 BBC 기자는 “탱크도, 로켓 발사기도, ICBM도 출현하지 않았다”며 “크레믈궁이 그간 열병식 때마다 러시아 군사력을 과시하고자 전시해 온 군사 장비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첨단 무기는 열병식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화상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요즘 러시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날 열병식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군 부대가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과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도와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운 북한군도 행진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인 쿠르스크는 지난 2024년 8월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을 받고 점령을 당했다. 이에 북한은 러시아와 사실상 군사 동맹을 맺고 대규모 군대를 파병해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을 지원했다.

 

그 과정에서 수천명의 북한군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측은 “북한 군인들은 쿠르스크에서 헌신적으로 싸웠다”며 “북한군의 전승절 열병식 행진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동맹 관계를 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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