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시리우스80’의 공포 아래 놓여 있는 2080년, 보건 파시즘의 지도자 ‘코틀러’(유은지 분)와 보건 경찰들은 공포를 통제하기 위해 확진자를 살처분하는 대학살하고 ‘혐오’라는 수단을 선택한다.
이때 밀항을 통해 국경을 넘으려는 두 명의 난민, 당신’(원인진 분)과 ‘너’(임지성 분)는 폐쇄된 해변 유원지의 낡은 극장에서 정체불명의 브로커를 기다리며 고열과 환각의 밤을 견딘다. 서로를 불신하며 칼날 같은 말을 내뱉던 두 사람은 점차 바이러스가 갉아먹는 육체적 고통 속에서 하나로 얽히기 시작하는데....
팬데믹의 기억이 흐릿해진 현재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혐오와 차별의 메커니즘을 SF적 상상력으로 파헤친 연극 ‘은하백만년의전쟁사Ⅰ: 보건 파시즘의 출현’(이하 은하백만년의전쟁사)가 대학로 극장 ‘봄’에서 관객을 맞고 있다. 연극은 5월17일까지.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프로젝트로 선정된 이번 무대는 3년 만의 리뉴얼 공연으로,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최치언 대표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혐오로 통제된 SF 디스토피아를 통해 시스템에 의한 인간의 통제와, 권력을 위해 바이러스까지 이용하는 인간의 이기성 문제를 시적인 공연 언어와 SF적 연출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차별의 근원을 성찰하는 한편, 다가오는 위험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를 묻게 한다.
창작집단 상상두목 측은 “코로나를 직접적으로 다룬 연극이 드문 지금, 이 작품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팬데믹 이후의 인류 문화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리뉴얼된 퍼포먼스와 회전무대를 통해 SF 연극 특유의 미학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과 온라인 예약을 순차적으로 병행한다. 펀딩 종료 후 5월 17일까지 2차 판매가 진행된다. 공연 당일 3시간 전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전석 비지정석이며 관람료는 3만 원.
...밖에서는 보건경찰들의 구둣발 소리가 조여오고, 40도의 고열 속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무너져 내린다. 과연 그들은 죽음의 극장을 벗어나 적도로 향하는 밀항선에 오를 수 있을까. 막이 내리고 유령 같은 대사가 당신의 귀에서 맴돌지도.
“이 게임에서 너희들이 이기길 바래. 해피엔딩이라는 전제하에 배는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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