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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勞 갈등 심화…삼전 노조 비판 여론 경청해야 [논설실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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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대 노조, 초기업노조에 사과 요구
통합 리더십 실종 ‘불통’ 비난 커져
노사 11·12일 대화…상생안 마련을
4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파업을 주도 중인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그간 고립무원을 자초해왔다는 비판을 들었다. 내부에선 ‘불통’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갈수록 깊어지는 노노(勞勞) 갈등이 자칫 법적 분쟁으로 번져 이번 사태 해결을 더욱 꼬이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7일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최근 전삼노에서 세트(완제품) 사업 부문인 DX(디바이스경험) 소속 조합원을 대변하는 이호석 지부장의 현장 소통을 문제 삼아 사과하지 않으면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되레 사과를 요구했다. 조합원 1만7000여명의 전삼노는 2대 노조로,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함께 공동투쟁본부를 꾸리고 있다. 앞서 DX 중심 조합원 2300여명 규모인 3대 노조인 동행노조는 공통투쟁본부 탈퇴를 선언하면서 그간 모욕과 비하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다. 더불어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대우 금지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형사상 조치까지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최대 45조원 규모의 성과급을 약속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태세인데, 그 중심에 초기업노조가 있다. 그간 초기업노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반도체 담당 DS(디바이스솔루션)에 대해서는 1인당 6억원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도 DX에 대해선 별다른 요구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초기업노조의 헌신을 방해한다’는 논리로 맞서왔다. 그 사이 7만7000명을 넘었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지난달 말부터 하루 최대 1000명 가까이 이탈하면서 7만3000여명으로 줄었다. 초기업노조는 과반 조합이란 대표성에 걸맞은 통합 리더십을 보여왔는지 자문부터 하길 바란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급 실적은 수많은 협력업체와 주주,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 전력과 용수 등 공공 인프라 지원을 위한 지역주민의 협조까지 대한민국 전체의 결실로 봐야 것이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응답자 69%가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도 이런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도 초기업노조가 파업 자제와 노사 대화를 촉구하는 외부의 건전한 비판을 경청하는지 의심이 든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최 위원장은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다. (영업익의) 30% 달라고 하니... 저희처럼 납득 가능한 수준(15%)으로 해야 하는데”라고 답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초기업노조 측은 8일 “정부 측의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를 거쳐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후 조정은 노동쟁의 조정절차가 종료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노사 동의 아래 노동위원회가 다시 한번 분쟁 해결을 중재하는 절차로, 오는 11일과 12일 집중 진행될 예정이다. 노사가 파업을 약 10일 앞두고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이날 오후 최 위원장과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청장의 면담 후 사용자 측까지 포함한 노·사·정 미팅에서 이 같은 합의에 이른 만큼 노사가 대승적으로 상생의 방안을 도출해내길 기대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성과급 갈등이 파업으로 치닫는 불행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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