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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틈 메우는 조부모…손주 돌봄 2명 중 1명은 ‘강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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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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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 '노인의 손자녀 돌봄 실태조사'
조부모는 지친다…‘비자발적 돌봄’ 절반 넘어
'다중 돌봄' 조부모 51%…여성이 남성보다 16% 높아

조부모 2명 중 1명 이상은 자녀 사정 때문에 돌봄을 이어가는 이른바 ‘비자발적 돌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조부모에게 돌봄 부담이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조부모가 하루 평균 6시간씩 손자녀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비자발적인 돌봄을 경험한 할머니는 58%나 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조부모가 하루 평균 6시간씩 손자녀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비자발적인 돌봄을 경험한 할머니는 58%나 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8일 ‘가족 내 손자녀 돌봄 현황과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인의 손자녀 돌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최근 6개월간 주당 15시간 이상 만 10세 미만 손자녀를 돌본 경험이 있는 만 55∼74세 조부모 106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부모는 평일 기준 일주일 간 4.6일, 하루 6.04시간 손자녀를 돌보고 있었다. 일주일 간 평균 돌봄시간은 26.83시간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53.3%는 본인이 원하지 않지만 자녀의 사정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돌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이 57.5%로 남성(44.6%)보다 12.9%포인트(p) 높았다.

 

손자녀뿐 아니라 배우자 등 다른 가족 구성원까지 함께 돌보는 ‘다중 돌봄’을 경험하고 있다는 응답도 51.1%였다. 이 역시 여성(56.4%)이 남성(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부모 역할에 대한 인식에서는 성별 차이도 나타났다. ‘손자녀 돌봄은 조부모의 당연한 역할’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체의 55.8%가 동의했으며, 남성(60.8%)의 동의 비율이 여성(53.4%)보다 높았다.

 

반면 손자녀를 돌보지 않는 조부모를 향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한다는 데에는 38.7%가 동의했다. 여성(40.4%)이 남성(35.1%)보다 높았다.

 

손자녀 돌봄이 가족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1.9%는 손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답했고, 68.8%는 손자녀 부모와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손자녀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남성(73.6%)이 여성(66.5%)보다 높았다.

 

다만 돌봄 이후 신체적·정신적 부담 역시 컸다. 손자녀 돌봄 이후 육체적 피로감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3.7%, 정신적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은 60.4%였다. 기존 질환이나 통증이 심해졌다는 응답도 47.8%에 달했다.

 

응답자의 46.8%는 손자녀 돌봄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49.0%로 남성(42.5%)보다 높았으며, 특히 0∼1세 손자녀를 돌보는 여성 노인의 경우 54.7%가 돌봄 중단을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조부모의 손자녀 돌봄이 여전히 많은 가정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부담이 특히 조모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조부모의 도움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모의 돌봄 시간을 보장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공적 돌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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