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도·고대도 주민 직접 참여… 섬의 미래 바꾸는 프로젝트 추진
사람이 떠나던 섬에 예술이 들어오고 꽃길이 조성되면서 힐링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관광객이 스쳐 지나가던 충남의 작은 어촌마을들은 주민들이 직접 꽃길을 만들고, 빈집은 전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충남도가 추진 중인 ‘2027 섬비엔날레’가 단순한 국제예술행사를 넘어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섬 재생 프로젝트’로 진화하고 있다.
(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7일 주민협의회를 열고 주민 참여 확대와 섬 공간 재생 방안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시 동선과 주요 작품 배치안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원산도와 고대도의 빈집·창고·해안도로 등을 예술 거점으로 재생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조직위는 향후 주민 의견을 추가 반영해 최종 동선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단순 ‘관람형 행사’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비엔날레를 만들어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이 강조됐다.
실제 주민 제안이 현장에 반영된 대표 사례로는 ‘고대도 꽃길 조성 사업’이 소개됐다. 주민 건의를 바탕으로 조직위와 관계기관이 예산을 신속 지원했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경관 조성에 나서며 민·관 협력형 섬 재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조직위는 앞으로 주민참여예산과 도민참여예산 등을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참여하는 구조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20일부터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주민참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충남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주민들이 예술가와 함께 작품 제작과 문화활동에 참여하며 비엔날레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기획됐다.
충남도가 추진하는 ‘2027 제1회 섬비엔날레’는 국내 최초의 섬을 주제로 한 국제예술행사다.
행사는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열린다. 이후 2029년 삽시도, 2031년 장고도, 2033년 효자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보령 5개 섬 국제예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섬 자체를 거대한 전시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조직위는 원산도 선촌항과 점촌마을의 빈집·창고·카페 등을 활용한 장소특정형(site-specific) 작품을 선보이고, 해안도로와 항구, 해변 곳곳에 조각과 설치예술 작품을 배치할 계획이다. 원산도에는 총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섬문화예술플랫폼’도 조성한다. 이 공간은 비엔날레 주전시장 역할을 맡게 되며,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과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섬비엔날레를 단순 예술행사가 아닌 ‘섬의 기능을 바꾸는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관광 비수기로 활력을 잃어가던 섬에 예술과 체류형 관광, 콘텐츠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조직위는 관람객 27만명 유치를 목표로 66개 연계사업과 기반시설 구축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앞서 “섬비엔날레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효열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주민협의회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섬비엔날레 성공의 핵심 열쇠”라며 “행정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주민과 함께 만드는 성공적인 섬비엔날레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떠나던 섬을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섬으로 바꾸는 실험.
충남 섬비엔날레는 지금 ‘예술로 섬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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