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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흑자 54.4조원 ‘역대 최대’… “4월 이후도 양호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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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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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힘’이 이끌고 석유·철강 등이 뒤를 받쳐주면서 올해 3월 한국이 국제 교역에서 54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배에 달했다. 

지난 6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 6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약 54조4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종전 최대인 지난 2월의 231억9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3개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달러)의 3.8배에 달했다. 최근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보이고 있어 2000년대 들어 두번째로 길다.

 

경상수지는 수출입으로 구성된 상품수지, 여행 등이 포함된 서비스수지, 이자·배당 등의 본원소득수지 세 항목으로 구성된다. 3월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공신은 상품 수출입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35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96억9000만달러)의 3.6배였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 역시 역대 최대다. 

 

수출(943억2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56.9% 급증해 역대 최대였다. 정보기술(IT) 품목이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했다. 비(非) IT 품목도 조업일수 확대, 석유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167.5%), 반도체(149.8%), 무선통신기기(13.1%), 석유제품(69.2%), 화공품(9.1%), 철강제품(5.9%) 등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8.0%), 중국(64.9%), 미국(47.3%), 일본(28.5%)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중동(-49.1%) 수출은 줄었다.

 

수입(592억4000만달러)은 17.4% 늘었다. 자본재 수입이 정보통신기기(51.6%), 수송장비(34.8%), 반도체(34.5%) 등을 중심으로 23.6%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화공품(20.5%)을 중심으로 8.5% 늘어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소비재 수입도 2.1%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동월(-25억1000만달러)이나 전월(-18억6000만달러)보다 작았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를 맞아 2014년 11월(+5000만달러) 이후 11년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3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3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BTS 공연 등의 영향으로 입국자 수가 크게 늘었다”며 “3월 입국자 수가 처음 200만명을 넘었는데, 현재로서는 입국자 수 증가세가 단발적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월 24억8000만달러에서 3월 35억8000만달러로 늘었다. 직접·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9억8000만달러에서 27억달러로 증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6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39억4000만달러)을 중심으로 40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역시 주식을 위주로 340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중동 지역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에 차익실현 흐름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감소 폭(-293억3000만달러)이 역대 최대에 달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37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김영환 국장은 “경상수지는 4월 이후로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며 “반도체 수출호조가 어떻게 이어질지, 중동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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