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세가 소수 대형 기술주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랠리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최근 월가의 반등이 역사적으로 매우 적은 수의 종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미국 증시의 집중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S&P500지수는 지난 4월 초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소식 이후 지난 7일까지 13%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의 상당 부분은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브로드컴, 애플 등 일부 대형 기술주가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FT에 따르면 이들 5개 종목은 해당 기간 S&P500지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투자은행 UBS 분석들은 지수 성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종목 수를 보여주는 ‘유효 구성 종목 수’가 지난주 42개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십년간 일반적으로 100개 안팎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스위스 시즈은행의 발레리 노엘 트레이딩 책임자는 “겉으로는 시장 전반의 회복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대형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나머지 시장은 훨씬 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시장의 취약성을 높인다”며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꺾일 경우 하락 폭이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올해 초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소비재, 주택건설, 광산업 등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는 S&P500 동일가중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일반 S&P500지수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였다. S&P500 동일가중지수는 지수 내 모든 종목에 같은 비중을 부여해 산출된다. 반면 일반 S&P500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영향력이 더 크다. 따라서 동일가중지수의 상대적 강세는 시장 상승세가 대형 기술주 밖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그러나 4월 이후 반등장에서는 이 흐름이 뒤집혔다. 시가총액이 큰 기술주들이 지수를 주도하면서 일반 S&P500지수가 동일가중지수를 앞지른 것이다.
자산운용사 DWS의 매들린 로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동 분쟁이 시장 상승세 확산 기대에 “분명한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비기술 업종의 이익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 실적 흐름도 업종별 차별화를 보여준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술업종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은 40%를 웃돌았다. 반면 금융업종은 1%를 조금 넘는 데 그쳤고, 헬스케어 업종은 오히려 이익이 감소했다.
월가에서는 이처럼 시장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기술주가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가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최근 랠리가 소수 종목에 집중되면서 미국 증시의 시장 폭이 최근 수십년 사이 가장 좁은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시장 폭 축소가 단기적으로 S&P500지수의 하락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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