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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모님 말수 줄었다면? 놓치면 위험한 ‘응급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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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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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 감소·식사량 변화…고령자 ‘초기 이상 신호’ 주목
가슴 안 아파도 심근경색…낙상 후 72시간 관찰 필수
“평소와 다르면 119”…증상 시기·변화 확인이 핵심

어버이날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기보다 건강 이상 신호일 가능성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고령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8일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전체 응급실 방문 환자 중 약 15%가 65세 이상 고령자이며, 이 가운데 36.5%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고령자 응급상황의 약 30%는 초기 증상을 단순 노화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라며 “평소와 다른 변화가 보이면 빠르게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의 이상 신호는 미묘하게 시작된다. 평소보다 말수가 줄거나 식사량이 감소하고, 일상적인 움직임이 느려지는 변화는 ‘주의 신호’일 수 있다. 이후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실수가 잦아지고,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단계로 진행되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심한 두통이나 가슴·복부 통증,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상태를 판단할 때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평소와 비교해 얼마나 다른지, 변화가 갑작스러운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는 며칠 사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만성 질환과 구분해 살펴야 한다.

 

고령자에게 흔한 응급질환은 증상 양상부터 다르다. 심근경색은 대표적으로 가슴 통증을 떠올리지만, 고령자에서는 숨이 차거나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거나 극심한 피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증상이 늦게 발견될 수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낙상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 고령자는 작은 충격에도 뇌출혈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고관절 골절은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이어져 폐렴이나 혈전증 등 합병증을 유발하고 1년 내 사망률이 20~30%에 달한다. 넘어진 뒤 통증이 있다면 억지로 일어나게 하기보다 상태를 확인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이상이 있으면 즉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머리를 부딪힌 경우에는 지연성 뇌출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외상 직후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수 시간에서 수일 뒤 의식 저하나 언어 장애,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최소 24~72시간 동안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역시 고령자에게 빠르게 악화되는 응급질환이다. 38도 이상의 고열뿐 아니라 36도 이하 저체온, 빠른 맥박, 호흡곤란, 의식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장기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

응급상황에서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생사를 좌우한다. 전문가들은 상태 판단이 어렵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응이라고 강조한다. 이때 정확한 위치와 환자의 나이, 의식 상태, 호흡 여부, 증상 발생 시점, 기저질환과 복용 약물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고령자는 증상이 모호하고 스스로 상태를 축소해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며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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