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나빠진 독·미 관계에 새 ‘악재’ 될라
독일 내각의 ‘2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이란에서 무책임한(irresponsible)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가뜩이나 험악한 독일·미국 관계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중동 지역에서 미국 대통령이 취한 행동이 글로벌 에너지 충격을 초래했다”고 작심한 듯 말했다. 최근 독일 재무부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예상되는 세수(稅收)를 종전보다 700억유로(약 120조원)나 줄였다. 클링바일 부총리는 바로 이 점을 언급하며 “이란 전쟁이 독일 경제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서 무책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책임을 트럼프 탓으로 돌렸다.
2025년 5월 취임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내각은 최근 수년간 침체한 독일 경제 부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28일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며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 돌입한 이래 에너지 비용 폭증과 수출 수요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이날 클링바일 부총리의 말은 지난달 메르츠 총리의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메르츠는 지방의 어느 중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이란 전쟁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전략도 없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했다”며 “나라 전체가 이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메르츠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그(메르츠)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듯하다”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줄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경제적으로나 다른 면에서 형편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조롱했다.
이후 트럼프는 미 전쟁부(옛 국방부)에 주독미군 감축을 명령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즉각 현재 3만6000여명 규모인 주독미군 가운데 5000명가량을 향후 6∼12개월 동안 독일에서 빼내 다른 곳에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독일에서 철수하는) 병력은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대규모 감축을 예고했다. 주독미군 부대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독일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며 독일은 물론 유럽 전체가 동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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