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가 사상 첫 7000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주 폭등이 다른 부정적 요소를 압도하면서다. 중동전쟁 여파로 주춤했던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심리에 다시 불이 붙으며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유가와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점은 단기 과열과 ‘빚투’(빚내서 투자) 에 따른 시장 폭락의 뇌관을 우려하게 만든다.
◆육천피 달성 50일도 안 돼 칠천피 달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56.02포인트(2.25%) 상승한 7093.01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웠고 장중 7426.60까지 올랐다. 지수 급등으로 오전 9시6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칠천피 돌파는 2월25일 육천피 달성 이후 47거래일 만이다. 약 1년 전 미국발 관세 쇼크와 비상계엄, 탄핵 정국에서 2300선까지 위협받았던 지수가 단기간에 세 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날 급등세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인텔과 AMD 등 주요 기업이 긍정적인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무려 14.41% 급등한 26만6000원을 기록했다. 시총으로는 1조달러를 돌파하며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입성, 전 세계 시총 12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도 10.64% 상승한 160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가 최대 85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지만, 증시 폭등 이면에는 변동성 확대 징후도 뚜렷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4.20포인트(7.52%) 급등한 60.07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빚투 지표로 통하는 신용융자잔액은 연초 27조원대에서 4일 기준 35조원대까지 불어났고,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고는 174조원대에 이른다.
◆물가는 최대 상승폭…당분간 높게 유지될듯
날아가는 증시 한편에선 중동사태의 영향으로 4월 소비자물가가 2.6% 치솟으며 1년9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류에서만 20% 넘게 치솟으며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의 여파가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석유류 가격의 상승으로 5월에는 상승폭이 더 커지는 등 당분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2월 2.0%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중동사태의 영향이 반영되며 3월 2.2%로 올라선 데 이어 4월에 상승폭을 키웠다.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인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9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21.1%, 30.8% 오르며 2022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등유 역시 18.7% 오르며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게 상승했다.
석유류 상승의 영향으로 공업제품의 물가가 3.8% 오르며 2023년 2월(4.8%)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류할증료가 치솟으며 국제항공료 상승률은 15.9%로 뛰었다. 해외단체여행비(11.5%)도 상승 압력을 받았고, 자동차수리비(4.8%)와 엔진오일교체료(11.6%)도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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