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전보다 90만원 넘게 급등
아시아나항공도 13개편 축소
선결제한 항공편도 취소 속출
여행업계 직격탄… 활로 모색
매년 5월 연휴 전후로 일본을 찾았던 직장인 문모(34)씨는 올해도 도쿄 여행을 준비하다 항공권 결제창을 보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유류할증료가 대한항공 편도 기준 10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2월까지만 해도 동일 노선 유류할증료는 2만1000원가량이었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5월 발권 항공권부터 최고 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면서 여행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저가항공 노선의 경우 치솟은 유류할증료 때문인지, 이미 결제한 항공편이 취소·연기됐다는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달 발권하는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 중이다. 기준이 되는 올해 3월16일부터 4월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값이 1갤런당 511.21센트(약 7400원)로 33단계 기준(갤런당 470센트 이상)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가 올랐고, 33단계 적용은 2016년 유류할증료 도입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가 지출하는 유류할증료는 전쟁 전인 2월에 비해 약 5배로 폭증했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 부담이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 뉴욕행 비행기를 2월 예매했다면 편도 유류할증료를 9만9000원만 지불하면 됐는데, 이달 예매한 표엔 56만4000원을 내야 한다.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는 110만원이 넘는다. 일부 항공편에는 운임보다 유류할증료가 높은 경우도 발생할 정도다.
비싼 값을 내고 표를 사도 안심할 수 없다.
재무 여력이 취약한 상당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는 급등한 연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진에어는 지난달 8개 노선 45편(왕복 기준)을 비운항(운항 취소)했는데, 이달에도 14개 노선 131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역시 4∼5월부터 일부 노선을 비운항 처리한 에어프레미아는 성수기인 7월에도 22편을 비운항하기로 결정했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조차 이달 국제선 3개 노선에서 13개 항공편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여행객들은 유류할증료 인상에 이어 취소라는 두 번째 폭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한 누리꾼은 여행객 커뮤니티에 “4월 유류할증료가 오른다고 해서 6월행 항공편을 미리 결제했는데, 결국 취소됐다”며 “다시 예약해야 하는데 또 취소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취소 공지 없이) 끝까지 잘 버티나 싶었는데 항공사에서 귀국편을 비운항한다고 알렸다”고 하소연했다. “차라리 가격을 올려도 취소는 안 됐으면 한다. 모처럼 귀한 시간을 내서 가는 여행인데 취소될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유류할증료 대란이 길어질 경우 항공, 여행업계가 입을 타격도 심화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분 일부를 유류할증료로 소비자에게 전가했지만, 그외 비용 부담은 모두 항공사 몫이기 때문이다. 이미 항공유값은 유류할증료 최고 기준을 40센트(약 600원) 이상 넘어섰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갤런당 150센트(약 2100원) 이상일 때 10센트당 1단계씩 오르는 것을 생각하면 항공사는 유류할증료로도 이미 4단계 수준 손해를 보는 셈이다.
여행업계는 활로를 모색하면서도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사들은 유류할증료 인상 전 항공권을 미리 구매한 후 고객들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전,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면서도 “여행 심리가 위축돼 신규 예약이 둔화하고 있다. 중요한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는 시점인 만큼 소비자 마음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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