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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금 한러친선협회 이사장 “정치 막혀도 문화는 흘러… 한·러 다시 교류 물꼬 터야”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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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ae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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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 우크라戰 이후로 경색
“러, 남북관계 개선 위해 역할 절실
문화 통해 신뢰·접점 유지해야”
수교 35돌 한·러 합작 영화 추진

“정치는 막혀도 문화는 흐릅니다. 사람을 만나게 하면 결국 풀립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한·러 관계를 두고, 문종금 한러친선협회 이사장이 내놓은 해법은 ‘문화’였다. 외교 채널이 교착된 상황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류를 통해 관계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문종금 한러친선협회 이사장이 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문종금 한러친선협회 이사장이 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문 이사장은 2003년 대한삼보연맹을 설립해 러시아 국기(國技)인 전통 무예 삼보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이후 20여년간 삼보 보급과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한·러 스포츠 교류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금은 세계프로삼보연맹 회장과 한러친선협회 이사장을 맡아 활동 영역을 문화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문 이사장은 “한·러 관계가 국제 정세 속에서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라며 “이럴 때일수록 스포츠와 문화 교류가 관계를 잇는 마지막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와 정치는 이해관계가 얽혀 쉽게 풀리지 않지만 문화는 다르다”며 “문화는 가장 빠르게 사람의 마음을 여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 간 만남’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이사장은 “사람이 만나야 음악이든 스포츠든 공연이든 교류가 시작된다”며 “결국 관계는 사람을 통해 풀린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 아래 한·러 간 문화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어린이 합동 공연이다. 러시아 공연단이 한국을 방문해 합동 무대를 꾸미고, 모스크바에서 우리 공연단이 교차 공연을 여는 방식이다. 문 이사장은 “이런 교류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통한 문화 교류는 강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러시아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한·러 간 소통 채널 복원이 남북 대화 환경 조성과도 맞닿아 있다는 판단이다. 문 이사장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서 여전히 중요한 변수”라며 “특히 현시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역할과 협력이 절실하다. 러시아와의 접점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것도 그런 전략적 필요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수교 35주년을 맞아 문 이사장은 문화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릴 프로젝트로 합작 영화 ‘독립군 대부 표트르 최’ 제작에 착수했다. 이 작품은 연해주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한 최재형 선생의 삶을 조명한다. 문 이사장은 “영화는 언어와 이념을 넘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매체”라며 “독립운동이라는 공동의 역사 서사를 통해 한·러 간 공감대를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영화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아왔다. 러시아 영화 ‘쓰리 세컨즈’를 국내에 소개하는 등 문화 콘텐츠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교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의욕이 넘치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 만만찮다. 대러 제재는 물론, 정부 부처 간 관할 문제와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제한적이다. 문 이사장은 “규모가 크지 않은 사업조차 정치적 해석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어려움이 많지만 그는 민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문 이사장은 러시아 현지를 방문해 프로젝트를 직접 협의하고, 기업 후원 등을 통한 재원 확보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러시아 사회는 여전히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정서를 갖고 있다. 이런 기반을 활용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막힌 상황에서 문화가 물꼬를 틀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민간이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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