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여러 시민들이 자녀와 함께 광장을 찾은 가운데 어린이날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이들도 거리로 나와 사회의 관심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아권익연대∙디올포원은 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2026 프랑켄슈타인 행진’을 열고 서울역 광장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프랑켄슈타인을 본뜬 녹색 탈을 쓰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 한복판을 행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시설 아동 보호체계와 퇴소 이후 자립 지원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열렸다. 집회를 주최한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는 소설 속 괴물이 창조자에게 버림받은 것에 빗대 고아 역시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국가와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며 이를 더욱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행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고아권익연대는 1회 행진에서 요구한 과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집단 수용 중심 아동 보호체계의 전환 △고아가 늘어나게 하고 있는 법∙제도 개선 △퇴소 후 자립∙사회 정착 과정에서의 제도적 사각지대 개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3기에서 아동보호시설의 철저한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구세군서울후생원 출신 류승철(36)씨는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은 항상 가정 있는 아이들을 보며 부러워하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시설을 떠나 자립하고 시간이 흘렀지만, 내가 있을 때보다 겉으론 좋아 보여도 실질적으론 달라진 것이 많이 없다. 지원 제도도 정착금이 500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좋아진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집을 구하기 굉장히 어렵다. 주거, 직업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동학대가 발생했던 제천영육아원 출신 피해자들도 참가했다. 제천영육아원은 2013년 원장 박모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1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고 원장직에서 물러난 곳이다. 다만 박씨가 2023년 다시 원장으로 취임해 논란을 빚었다. 학대 피해자들은 지난 2월 진화위에 재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중학생 때까지 제천영육아원에 있었다고 말한 백모(30)씨는 “제천영육아원 시절 원장이 남자아이들은 머리를 변기에 담그기도 하고, 나 같은 경우엔 독방에 들어가게 하곤 했다. 화장실도 못 가게 통제하고, 성경책을 강제로 필사하게 했다. 내보내달라고 호소하면 때렸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백씨는 “(책임자 처벌 외에도) 시설 아동학대를 당한 분들에 대한 치료비 지원도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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