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유통가는 올해도 분주했다. 백화점에는 가족 단위 고객을 붙잡기 위한 체험 행사가 깔렸고, 외식·식품업계는 아이들이 익숙하게 반응하는 캐릭터와 간식, 놀이 요소를 앞세웠다.
분위기는 단순한 ‘어린이날 특수’에만 머물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소비를 겨냥한 프로모션이, 다른 한쪽에서는 취약계층과 도서산간 지역 아동을 직접 찾아가는 지원 활동이 동시에 이어졌다.
5일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 등을 토대로 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인구는 708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7% 수준이다. 2000년 1290만4000명, 25.7%에서 크게 줄어든 규모다.
어린이날 마케팅이 단순한 시즌 행사를 넘어 ‘가족 고객 접점’과 ‘아동 돌봄’의 의미를 함께 갖게 된 배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일까지 전 점포에서 가정의 달 행사 ‘키즈인원더랜드’를 진행한다. 유아동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가족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도 함께 마련했다.
행사 기간 전 점포에서는 경품 이벤트가 운영된다. 푸빌라 풍선과 드로잉북, 마이크로킥보드, 밸런스 바이크 등 아동용 선물이 준비됐고, 일부 주요 점포에는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도 설치됐다.
식품·외식업계는 아이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인기 지식재산권(IP)을 전면에 내세웠다.
파리바게뜨는 더핑크퐁컴퍼니와 협업해 ‘바닷속 아기상어 케이크’를 선보였다. ‘핑크퐁 아기상어’의 바닷속 세계관을 케이크로 구현한 제품으로, 어린이날 가족 모임 수요를 겨냥했다.
배스킨라빈스는 포켓몬스터와 협업한 ‘피카츄 해피 컨테이너&파인트’ 세트를 내놨다. 포켓볼을 안고 있는 피카츄 모양 컨테이너에 아이스크림 파인트를 담은 구성이다. 7일까지 사전예약 고객에게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예약 제품은 8일부터 10일까지 지정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bhc치킨은 17일까지 자체 앱에서 ‘뿌링이의 어린이날 선물’ 이벤트를 진행한다. 앱 이용 고객에게 전 메뉴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하고, 쿠폰 사용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치킨 교환권과 간식박스 등을 증정한다.
소비자 혜택과 별개로 아동 대상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졌다. 올해 눈에 띄는 점은 단순 물품 기부보다 임직원이 직접 현장에 참여하거나,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의 지원이 늘었다는 점이다.
농심은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지역아동센터 20개소 초등학생 323명에게 ‘스낵집 만들기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과자와 캔디로 동화 속 과자집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체험형 선물이다.
HDC그룹 아이파크몰은 HDC현대산업개발, HDC신라면세점 등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용산구 취약계층 아동 10여 명을 초청해 문화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임직원들과 함께 용산 곤충관을 둘러보고 영화 관람 등 하루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매일유업 임직원 봉사 동호회 ‘살림’은 성가정입양원을 찾아 유아식과 음료, 의류, 도서 등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동호회 회비와 회사 지원금으로 마련됐다.
도서산간 지역 아동을 찾아가는 치킨업계의 후원도 이어졌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강원 정선군 증산초등학교를 찾아 ‘찾아가는 치킨릴레이’를 진행했다. 지역 여건상 치킨 구매가 쉽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BBQ 사북고한점 패밀리와 임직원이 운동회 현장에서 치킨 50인분을 조리해 전달했다.
교촌에프앤비는 경북 포항 기북초등학교 학생의 편지에 응답해 푸드트럭을 보냈다. 기북초 16명과 죽전초 17명 등 두 학교 학생 33명과 교직원을 포함한 62명에게 싱글윙 130개와 웨지감자 40개를 현장에서 조리해 제공했다.
세븐일레븐은 김희은 셰프와 함께 초록우산에 ‘김희은산채더덕비빔밥’ 도시락 1000개와 산리오캐릭터즈 인형 1000개를 기탁했다. 물품은 수도권 아동 이용시설에 전달돼 식사 지원과 정서적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CJ나눔재단의 나눔 플랫폼 CJ도너스캠프는 어린이날을 맞아 문예공모전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을 발간했다. 전국 433개 돌봄기관에서 접수된 글과 그림 3927편 가운데 124팀의 수상작을 엮었다.
유통업계의 어린이날 행사는 이제 할인과 선물에만 머물지 않는다. 매장에서는 가족 고객을 위한 체험을 만들고, 현장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식사와 문화 경험을 전한다.
아이들이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어린이날의 의미는 더 또렷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알리는 하루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누군가 자신을 기억하고 찾아온 하루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거짓말 탐지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06/128/20260506517929.jpg
)
![[세계타워] 한없이 가벼워지는 법률의 무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9/128/20251119518380.jpg
)
![[세계포럼] 北 선수단 ‘訪南’인가 ‘訪韓’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433.jpg
)
![[김상훈의 제5영역] ‘AI 약장수’ 전성시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06/128/2026050651782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