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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은 부담스럽다…삼겹살도 수박도 잘라 사는 ‘한입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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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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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과일 코너에서 수박 한 통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 손이 늘었다. 먹을 사람은 한두 명인데, 가격도 보관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삼겹살도 마찬가지다. 긴 고기를 사서 자르고 굽는 대신, 한입 크기로 정형된 제품을 집어 드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많이 싸게’보다 ‘필요한 만큼 편하게’가 장바구니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5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1인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혼자 사는 구조가 되면서 식품 소비도 대용량 중심에서 소용량·소분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한입 소비’로 보고 있다. 손질과 보관 부담을 줄인 소용량 식품이 정육, 델리, 과일, 채소 코너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마트가 지난 2월 출시한 ‘겉바속촉 네모 삼겹살’은 출시 약 두 달 만에 85t 이상 판매됐다. 2㎝ 두께의 큐브 형태로 정형해 별도 손질 없이 한입 크기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가격 경쟁력도 함께 노렸다. 이마트는 원육을 직소싱한 뒤 자체 미트센터에서 가공과 포장까지 맡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줄였다. 단순히 작게 자른 상품이 아니라, 1~2인 가구의 조리 시간과 외식비 부담을 동시에 겨냥한 제품인 셈이다.

 

델리 코너에서도 소용량 경쟁은 뚜렷하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월드뷔페’ 시리즈는 올해 매출이 23.6% 증가했다. 1인용 ‘68 피자’도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과일 코너다. 손질이 번거롭고 보관 부담이 큰 수박·멜론 같은 대형 과일이 조각 상품으로 재편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4월 조각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3% 급증했다. 조각 배·사과 등 커팅 과일 전체 매출도 63.4% 늘었다. 이마트도 조각 수박과 멜론 매출이 2022년 41.9% 증가한 뒤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 조각 멜론 매출은 30%가량 늘었다. 

 

이에 맞춰 설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반통 멜론’ 전용 절단기를 새로 도입하고, ‘컷 두리안’ 같은 품목 개발에도 나섰다. 조각 과일이 단순 편의 상품을 넘어 별도 생산·관리 체계를 갖춘 상품군으로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채소류도 같은 흐름이다. 방울 양배추 매출은 172.0%, 큐브형 다진 마늘 등 양념용 냉동채소 수요는 45.5% 증가했다. 한 번에 많이 사서 남기는 대신, 조리 한두 번에 쓸 수 있는 양을 고르는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한입 소비’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1인가구 증가, 외식비 부담, 식재료 가격 상승, 음식물 쓰레기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소분 식품은 유통업계의 기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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