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친구와 놀기 원해
절반 이상 학원·과외수업 받아
시내 학원 휴일에도 정상 운영
학부모 “안타깝지만 결석 부담”
경기 지역 내 여러 지점을 운영하는 한 대형 수학학원은 “어린이날은 학생들의 학습 흐름을 유지하고, 다가오는 학업 일정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 모든 수업을 평소와 동일하게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도 홈페이지에 “5월은 공휴일이 많은 달이지만 학습의 연속성을 위해 공휴일에도 휴무 없이 정상 수업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학원이 휴일에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학부모들은 아이를 결석시키는 게 부담스럽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학부모 A씨는 “놀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면서도 “그런데 학원에서 정상 수업을 하고, 다른 집 아이들도 대부분 학원에 간다고 하니 보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놀 권리’가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 10명 중 4명은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놀기를 희망하지만, 정작 절반 이상은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일에도 학원이 정규 수업과 특강 등 문을 여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놀이공원 대신 학원을 가는 사례도 흔하다. 반면 스마트폰 등 ‘디지털 의존’ 현상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아동권리보장원의 ‘2025 아동분야 주요통계’에 따르면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2023년 기준 방과 후 활동으로 학원이나 과외를 희망하는 경우는 25.2%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54.0%가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았다. 차이가 28.8%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아이들의 희망과 실제 활동의 편차가 컸다. 집에서 숙제하는 경우도 35.2%로, 숙제하기를 희망 활동으로 꼽은 응답(18.4%)보다 16.8%포인트 높았다.
놀이터나 PC방 등에서 친구들과 놀기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42.9%에 달했지만, 실제로는 18.6%만 방과 후 친구들과 어울렸다. 신체활동이나 운동하기도 19.7%가 희망했으나, 실제 7.5%만 학교를 마친 뒤 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서 쉬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비율은 늘었다. 방과 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집에서 쉬기를 바라는 응답은 44.9%였는데, 실제 44.5%가 귀가 뒤 스마트폰을 쓰며 휴식하는 걸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쉰다는 응답은 2018년 39.1%에 비해 5.4%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2명 중 1명은 방과 후 2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달 9~22일 전국 초등 4~6학년 학생 2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어린이 생활과 생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2%가 방과 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2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사용 시간별로는 ‘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 21.1%로 가장 많았고, ‘3시간 이상∼4시간 미만’ 15.9%, ‘4시간 초과’ 12.2%에 달했다. 스마트기기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했다.
고학년일수록 장시간 사용 비중이 높았다. 6학년 중 3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쓰는 비율은 36.8%로, 4학년(16.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4시간 초과’ 비율도 6학년(16.5%)이 4학년(6.7%)의 2.5배에 육박했다.
스마트기기에 대한 과의존 신호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41%는 스마트기기 사용을 멈추기 어려웠던 경험이 ‘자주(7.1%)’ 또는 ‘가끔(33.9%)’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불편을 경험했다는 응답(42.5%) 중에서는 ‘너무 오래 사용하게 된다(21.1%)’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편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챗GPT나 제미나이 등 최신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미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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