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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짬뽕도 셰프 붙었다…라면시장 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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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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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예전처럼 ‘간편하게 한 끼’로 끝나지 않는다. 같은 짜장, 같은 짬뽕이라도 어느 정도의 맛을 구현하느냐, 어떻게 먹느냐까지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 제공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은 약 2조원 규모에서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신 프리미엄 제품과 국물·비국물 특화 제품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가격보다 ‘맛의 밀도’를 따지는 소비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 변화 속에서 ㈜오뚜기가 방향을 분명히 잡았다. 중식라면 앰배서더로 박은영 셰프를 발탁하며 ‘셰프 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품 설명이 아니라, 셰프가 직접 제안하는 방식으로 소비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익숙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프리미엄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짜파게티’로 시장을 만든 뒤, ‘짜왕’을 통해 굵은 면과 진한 춘장을 앞세워 한 단계 위 맛을 구현했다. 최근에는 ‘짜파게티 더블랙’까지 내놓으며 기존 제품까지 고급화하는 흐름이다. 단순 신제품 경쟁이 아니라, 스테디셀러를 다시 설계하는 방식으로 판을 넓히고 있다.

 

삼양식품은 방향을 다르게 잡았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매운맛과 불맛을 브랜드화했고, 이를 짬뽕 계열까지 확장했다. 짬뽕의 깊이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쪽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이 방식은 해외에서 더 크게 반응했다. 한국식 매운맛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을 넓혔다.

 

팔도는 짬뽕을 더 세분화했다. 해물 베이스에 불향과 매운맛을 조합하고, ‘불짬뽕’ 등 특정 콘셉트로 제품군을 나눴다. 하나의 짬뽕이 아니라, 선택지를 늘리는 방식이다. 짬뽕라면 자체를 ‘전문 메뉴’처럼 다루기 시작한 흐름이다.

 

오뚜기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제품 자체의 특징을 강조하는 대신, ‘누가 만들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박은영 셰프와 함께 ‘짜슐랭’과 ‘진짬뽕’을 활용한 레시피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자가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조리 방식까지 포함해 경험을 확장하는 구조다.

 

특히 ‘짜슐랭’은 고온 로스팅 춘장과 향미유를 결합해 깊은 풍미를 강조했고, 물을 버리지 않는 조리법으로 농도를 유지하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았다. ‘진짬뽕’은 두꺼운 면발과 해물 베이스 국물, 불맛을 살린 유성스프로 외식에 가까운 맛을 구현했다.

 

결국 핵심은 ‘맛을 어떻게 설명하느냐’다. 단순히 맛있다는 표현이 아니라, 셰프의 레시피로 납득시키는 방식이다.

 

지금 라면 시장의 경쟁 구도는 분명하게 갈린다.

 

농심은 익숙한 브랜드를 고급화하고, 삼양식품은 강한 맛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팔도는 짬뽕을 세분화해 선택지를 늘렸다. 오뚜기는 여기에 ‘셰프 협업’이라는 새로운 축을 더했다.

 

공통점은 하나다. 더 이상 ‘싼 가격’만으로 선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은 이미 생활 필수품 단계에 들어와 제품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셰프, 레시피, 콘텐츠까지 묶어 경험으로 확장하는 브랜드가 경쟁에서 앞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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