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종각역. 계단을 내려가면 익숙한 식당 대신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한 줄로 서서 담는 뷔페가 아니라, 나라별 공간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고르는 구조. 한 끼를 먹는 시간이 아니라, 짧은 여행처럼 움직이는 동선이다.
국내 외식 시장은 이미 ‘규모 경쟁’을 넘어선 상태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외식산업 규모는 약 200조원 수준까지 커졌다.
이제 시장은 묻는다. 얼마나 싸냐가 아니라, 얼마나 다른 경험을 주느냐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 아워홈이 새 실험을 꺼냈다.
5월 1일 문을 연 ‘테이크 1호 매장’은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 2층에 자리 잡았다. 전용면적 약 823㎡(250평). 1호선 종각역과 연결된 자리다.
유동 인구가 끊이지 않는 상권이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종로·광화문 일대는 직장인과 관광객 수요가 동시에 형성된 대표 상권으로, 평일과 주말 흐름이 모두 유지되는 구조다.
업계가 이 매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1호점이 아니라, 성공 여부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매장’이기 때문이다.
테이크의 또 다른 축은 ‘팝업테이블’이다. 매달 새로운 테마를 적용하는 콘텐츠형 공간이다. 첫 협업은 삼양식품의 ‘불닭’이다. 8월까지 관련 메뉴가 운영된다. 이후에는 스타 셰프, 노포 브랜드, 간편식 협업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외식 공간을 ‘고정 메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바뀌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시도는 단순 매장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아워홈은 그동안 단체급식과 식자재 중심의 B2B 기업이었다. 하지만 시장 구조는 이미 바뀌고 있다.
저출생 영향으로 급식 수요는 줄고, 외식은 ‘경험 소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아워홈은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실제 가정간편식 브랜드 ‘온더고’는 냉동 도시락 시장에서 점유율 약 20% 수준까지 올라왔다. 테이크는 그 다음 단계다. 급식 기업이 소비자 접점으로 직접 들어오는 구조 변화다.
외식 시장은 지금 분명히 방향을 틀고 있다. 가격 대비 양이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이 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외식 선택 기준에서 ‘경험 요소’의 중요도가 빠르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시장이 단순히 메뉴 경쟁에서 벗어나 공간과 경험을 파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테이크처럼 콘텐츠를 계속 바꿀 수 있는 구조는 향후 외식업의 표준 모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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