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국내 처음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항공기 개조사업은 여객기로 수명을 다한 항공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첫 개조 항공기는 보잉B777여객기로 오는 6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여객기가 도착하면 간단한 행사를 갖고 곧바로 개조작업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개조는 항공기를 새로 만드는 작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좌석과 기내 설비를 모두 뜯어 낸 뒤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대형 화물창을 만들고 바닥 구조를 보강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또 화물 적재 시스템을 설치하고 창문은 없앤다. 화재 대응과 안전 장치를 설치해 화물기로 완벽하게 개조시킨다. 항공기 한 대를 개조하는 비용은 약 110억원이 소요된다.
개조작업은 인천공항 북서측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이스라엘 IAI사 항공기 개조시설에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변경하는 작업은 120일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이뤄지는 화물기 개조작업은 기술 인력의 숙련도와 첫 작업을 고려해 약 18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쯤 이 여객기는 화물기로 개조돼 새로운 비행을 시작하게 된다. IAI사는 연간 최대 항공기 6대를 개조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기준 연간 여객 7407만명의 세계 3대 국제공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항공정비 시설이 부족해 인천 공항을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는 싱가포르나 중국 등에서 정비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2023년부터 인천공항 내 항공기정비(MRO) 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화물기 개조, 엔진 정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 MRO 산업 육성에 나섰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P2F(Passenger to Freighter) 과정을 이스라엘 IAI사와 합작을 통해 개조시설을 건립하고 핵심기술을 국내로 이전했다.
인천공항의 첨단복합항공단지는 약 235만㎡ 부지에 개조·정비 시설을 모아 항공 MRO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이 곳에는 개조시설 1곳과 정비시설 2곳이 들어섰다. 앞으로 도장작업이 가능한 페인팅 격납고를 설치할 계획이다. 항공기 개조부터 정비, 도장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구조’를 만들계획이다.
개조시설 규모는 2.5BAY다.광동체 항공기 2대와 협동체 1대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광동체는 항공기 좌석 통로가 2열로 만들어지는 항공기 동체 형식(B777, A350 등)이며 협동체는 항공기 좌석 통로가 1열로 만들어지는 항공기 동체 형식(B737, A320 등)이다.
2032년까지 전문 개조와 정비시설을 갖추고 해외 정비물량을 유치하면 50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10년간 연평균 1조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첨단복합항공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선에 나섰다. 인천세관및 관세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당 단지를 2024년 자유무역지역(FTZ)으로 지정해 개조와 정비에 필요한 부품 반출입을 용이하게 해 세계적 기업 유치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 항공기 부품 수입 절차를 간소화해 수입통관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의 약 70%를 단축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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