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다자 구도로 굳어지며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로선 평택을과 북갑 출마 주자들 모두 ‘양보’보다는 ‘완주’에 무게가 싣고 있다. 당분간 ‘버티기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단일화 성사 시 판세는 요동치겠지만, 무산될 경우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강’ 없는 평택을…단일화가 곧 승패
평택을은 사실상 ‘5파전’이다. 범진보 진영에선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저격수’로 불렸던 김용남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며 맞불을 놨다. 범보수 진영에선 3선을 지낸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과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까지 뛰어들며 판이 커졌다.
현재 여론 흐름은 특정 후보의 독주 없이 엇비슷한 접전 구도다. 김용남·유의동·조국 세 후보가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가운데 김재연·황교안 후보도 일정 지지율을 확보하는 양상이다. 프레시안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평택을 유권자 703명을 대상으로 후보별 지지도를 ARS 조사한 결과, 조국 23.4%, 김용남 21.4%, 유의동 21.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졌다. 황 대표와 김 상임대표도 각각 12%, 9.4%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범진보 진영의 주자들은 단일화 가능성을 닫아두진 않았지만, 각자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 대표는 “민주당 공천을 전제로 출마했기 때문에 당연히 민주당 후보와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논의는) 항상 열려 있다. 5월 20일 선거운동 개시일 그때쯤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선을 그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선거 단일화 가능성) 열려 있다기보다는, 저희는 김용남의 이름으로, 또 민주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울산 등 자당 강세 지역을 고리로 한 ‘당 대 당 연대’를 제안하며 별도 셈법을 굴리고 있다. 진보당이 지난달 30일까지 제안한 ‘민주개혁진보 5당의 선거 연대’의 시한은 이미 지난 상태다.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황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아직 생각이 없다”며 “현재로써는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못 박았다. 황 대표가 내란선동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그간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쳐온 점 등을 고려해 단일화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안갯속인 가운데 후보 간 신경전은 격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과거 ‘조국 사태’와 관련해 자신을 비판했던 김 전 의원을 향해 “제 명예와 관련해서는 짚고 싶다”며 “사모펀드 (의혹) 관련해 수사 자체를 받지 않아 기소도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틀린 내용은 지금까지 봐도 하나도 없다”며 “배우자는 알았지만 남편인 조 후보는 몰랐다는 이유에서 그 부분 유죄 선고가 안 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혁신당은 보수정당 출신인 김 전 의원의 과거 언행이 민주개혁진영의 후보에 적합하지 않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1일 김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성의 있었다”며 옹호한 것,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세금 낭비”라고 비판한 것, 이태원 참사 원인을 “용산까지 행진했던 시위대”로 돌린 것 등을 언급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부산 북갑 ‘3파전’…국민의힘과 제명된 한동훈 단일화가 관건
부산 북갑 역시 단일화가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맞붙는 ‘3파전’으로 재편됐다. 국민의힘 주자로는 박민식 전 장관이 유력하게 꼽힌다. 보수 진영의 표 부산을 둘러싼 단일화 여부가 최대 화두다.
보수 주자들 간 분위기는 다소 냉랭하다. 박 전 장관은 일찍부터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고 일축했고, 한 전 대표 역시 “정치공학적 이유를 댈 시기는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대화 없이 짧은 악수만을 나눴다.
다만 여권 주자 하 수석을 향한 공세에는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이 우선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하 전 수석이 북갑 구포시장에서 시민과 악수한 뒤 잇따라 손을 비비고 털면서 ‘손털기 논란’이 불거지자, 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일제히 “주민 무시 행위”, “주민 손이 더러웠냐” 등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하 전 수석은 “손이 저리니까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손을 터는 듯한) 동작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치에 처음 들어와 하루에 거의 수백 명, 천 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고 부연했다.
여론조사상 세 후보는 접전 양상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7~28일 북갑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3자 구도에서 하 전 수석은 30%, 박 전 장관은 25%, 한 전 대표는 24%로 나타났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북갑 역시 ‘1강’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여권은 보수진영 단일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뉴스1TV에 출연해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는 무조건 된다고 본다”며 “(하 전 수석에게)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와 단일화는 단일화 당사자 간 문제가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 문제다. 상수로 보고 가야 한다”며 “한 전 대표를 살려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보수 결집으로 전체 선거판의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모습이 최근에 심화했다”고 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일본 차의 잇따른 脫한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30/128/20260430521009.jpg
)
![[기자가만난세상] 한·미동맹 ‘정원’ 국익 중심 재설계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30/128/20260330519236.jpg
)
![[삶과문화] 시인을 사랑해도 될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128/20260219518190.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새로움을 향한 고뇌의 얼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30/128/20260430520922.jpg
)






![[포토] 김태리 '완벽한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9/300/2026042950949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