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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첫 전면 파업…6400억 손실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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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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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노동절인 1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그룹 내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임금 14%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닷새간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 조합원은 4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455명의 73%를 차지한다. 또 조합원 중 절반이 넘는 2000여명이 이번 전면 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에서는 전면 파업으로 1분기 매출의 절반 수준에 이르는 6400억원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13차례 교섭에도 ‘평행선’ 달려…임금 합의 불발

 

노조가 연차휴가를 내고 업무에 임하지 않는 파업 방식을 택한 만큼, 정확한 파업 인원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1∼5일은 노동절과 어린이날, 주말 등이 있어 공휴일 근무를 피하고 4일 하루 휴가를 내면 닷새를 쉴 수 있는 연휴이기도 하다. 게다가 노조는 파업기간에 별도 단체 행동에는 나서지 않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오전에는 존 림 대표가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에게 직접 사과하며 인사제도의 공정성 강화와 인력 충원, 원활한 임단협 타결 등을 약속했지만 전면 파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오후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가 한 자리에 앉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동안 노조는 ‘인사 원칙 바로 세우기’와 ‘그룹 내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요구해왔다. 구체적으로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 뉴시스

◆부분파업에 ‘1차 총파업’…노조 “미리 경고했지만”

 

노조는 이번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30일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부분 파업에는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이 참여했다. 5일까지 이어지는 전면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했다.

 

노조 지부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파업은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닌 경영진의 의사 결정 실패가 만든 사태”라며 “조정 결렬 이후 한 달 이상 실질 협상을 요구해 왔지만 회사는 책임 있는 제안 대신 가처분과 같은 법적 압박, 무차별적 연차 시기 변경권 통보, 파업 참석 여부 사전 확인, 손실 규모 앞세운 경고성 메시지 등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는) 최근 직원들에게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과 글로벌 고객사 신뢰 훼손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회사가 이 정도 손실과 리스크를 인지했다면 조합원에게 파업 자제를 호소하기 전에 실질 협상에 나섰서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달 이상 충분한 경고가 있었지만 회사는 협상에 제대로 나서지 않아 파업 대응에도 실패했다”며 경영진의 비상대응 역량의 탓으로 돌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면 파업 뒤에도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재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 뉴시스

◆파업손실 6400억 추산 ‘1분기 매출 절반’ 수준

 

닷새간의 파업에 따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사측에서는 전면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최소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올해 분기 1분기 매출 1조257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법원이 9개 공정 중 의약품 변질∙부패 방지 작업 등 마무리 공정 3개에 대해 파업을 제한하면서 관련 부서에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개 공정은 물론 세포 해동, 배양 등 전 공정이 오차 없이 제어돼야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제약바이오 전문가는 “온도와 습도, 영양분 공급 등 공정 제어 시스템이 단 몇 분이라도 멈추면 세포는 사멸하고 항체 단백질은 변질된다”며 변질된 단백질은 치료제로서 기능을 잃고 폐기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생산 차질로 제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공급망 리스크’가 노출되며 글로벌 고객사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 경우 글로벌 고객사들이 필요한 물량을 즉시 해외 경쟁사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생산 차질 우려 관련 “회사는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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