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멍청이… 美, 핵무기로 우릴 겨눠”
러시아의 대표적 ‘강경파’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60)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금의 국제 정세를 20세기 두 차례 세계대전의 전야(前夜)와 비교하며 핵무기가 쓰이는 전쟁 발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메드베데프는 블라미디르 푸틴 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2008∼2012년 대통령을 지냈다.
4월3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강연에 참석해 러시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불행히도 지역적 분쟁은 종종 세계적 분쟁으로 이어진다”며 “지금은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시대, 또는 어느 정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인 1930년대와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적 분쟁’이란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란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지칭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전쟁’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냥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른다.
메드베데프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를 적대시하며 온갖 제재를 부과하는 유럽연합(EU)을 겨냥해 “멍청이들이 이끌고 있다”는 폭언을 퍼부었다. 이어 “EU는 수십 년에 걸쳐 쌓아 올린 것들을 무너뜨리는 중”이라며 “러시아와의 전쟁에 집착하는 파괴적이고 극단적인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1991년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의 결과로 탄생한 러시아는 한때 주요 8개국(G8) 일원으로 서방 국가들과 친하게 지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강탈할 때까지 세계는 대체로 평화로웠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는 “과거 우리는 이웃 나라나 서방 세계와의 관계를 장밋빛 안경을 통해 바라봤지만 환상이 무너졌다”는 말로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지적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메드베데프는 “미국의 전략 핵무기가 우리를 겨냥하고 있고, 우리 핵무기도 미국을 겨누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핵 전쟁은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깨닫지 못하는 이는 몽상가이거나 바보”라며 “나는 진심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 출신인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대통령으로서 첫번째(2000∼2004년)와 두 번째(2004∼2008년) 임기 동안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및 실장을 지내 푸틴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한 당시 러시아 헌법에 따라 2008년 대선에 푸틴이 출마할 수 없게 되자 메드베데프가 대신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2012년 대통령 임기를 마친 메드베데프는 권력을 도로 푸틴에게 헌납하고 총리로 내려앉아았으며, 2020년부터는 러시아에서 대통령 다음가는 ‘2인자’로 통하는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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