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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카네이션보다 중요한 부모님 ‘건강 지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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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손유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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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대화로 보는 부모 건강
결국 꾸준한 관심이 중요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하는 노인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하는 노인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양모(25)씨는 5월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양씨는 “아버지가 7년 전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전 단계 진단을 받아 식단관리를 하고 있다”며 “곧 예순이라 다른 질환도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자녀들이 있다면, 관심을 기울이고 점검해 볼만한 사항들이 있다.

 

부모님 건강지표 체크리스트. 한정란 한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의 통화 내용 등을 근거로 제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부모님 건강지표 체크리스트. 한정란 한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의 통화 내용 등을 근거로 제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 체중, 걸음걸이, 자세…겉으로 보이는 변화부터 확인

 

오랜만에 부모님을 마주하면 제일 눈에 띌 수 있는 변화로 체중, 걸음걸이, 자세가 있다. 

 

특히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를 주의해야 한다. 60세 이후는 병이 없어도 노화로 인해 매년 평균 0.5% 정도 체중이 줄어든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는 위험 체중 감소 기준으로 1개월 내 5% 이상, 3개월 내 7.5% 이상, 6개월 내 10% 이상 또는 4.5㎏ 이상을 제시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음에도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면 신체 질환뿐 아니라 치매·우울증 등 정신·심리적 요인도 원인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망률 증가와도 연관되는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체중은 식사와 밀접한 만큼 부모의 식사 상태를 살펴야 한다. 학회는 하루 두 끼 이하 식사, 과일·채소·우유 등 유제품 섭취의 부족 여부, 치아·구강 문제로 식사가 어려운지 등을 확인토록 강조한다.

 

걸음걸이와 자세는 전신 노화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걷기는 206개 뼈, 636개 근육, 감각 수용체, 중추·말초 신경과 신경 전달계가 함께 작용하는 복합적인 무의식 동작이어서다. 팔자걸음을 걷는지, 보폭이 줄었는지, 팔다리를 활기차게 움직이지 않고 고관절과 무릎을 구부린 채 걷지는 않는지 살펴야 한다. 골반 불균형이나 척추측만증, 퇴행성관절염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낙상 위험도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질문 통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변화는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으로 짚어야 한다.

 

우선 후각 둔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후각 장애는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2020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 대부분과 파킨슨병 환자 80~90%가 후각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행 장애나 인지 기능 저하보다 후각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주변 사람은 타는 냄새나 쿰쿰한 냄새를 느끼는데 부모님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이상 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치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지 능력도 살펴야 한다.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거나 단어나 사람 이름·약속·장소 등을 떠올리기 어려워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 그렇다면 지역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년층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인 백내장은 초기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백내장이 2019년 기준 65세 이상이 가장 많이 입원한 질환 1위를 차지했다고 2021년 밝혔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시력 저하, 빛 번짐·눈부심,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등이 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태양, 가로등 등 밝은 빛을 볼 때 빛이 퍼져 보이거나 눈부심이 심해지지 않는지, 글자 등 사물을 볼 때 사물이 두 개 이상 보이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노년층 만성질환은 일찍 발견할수록 관리 효과가 커지고 진행 속도도 상당 부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정란 한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부모님은 그럴 리 없다’거나 ‘말씀드리기 민망하다’는 이유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직접 찾아뵙기 어렵더라도 영상통화나 전화로라도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할머니께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할머니께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건강검진, 결과 해석까지 중요

 

결국 꾸준한 관심에 따른 검진이 관건이다. 자녀도 의학 지식을 충분히 갖추기 어려운 만큼, 부모님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챙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60세 이상 건강검진 대상 인원 대비 수검 인원 비율은 71.79%로 전체 연령대 수검률(75.56%)보다 낮다.

 

특히 75세 이상 중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판정받은 비율은 72.3%에 달한다. 다만, 검진 결과가 나와도 부모님 스스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녀가 결과지를 꾸준히 모아 혈압·체중 등 주요 수치의 변화를 시간 흐름에 따라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교수는 “결국 관심이 중요하다”며 “자녀들이 부모를 면밀히 살피고 부족한 영양, 습관을 교정해드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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