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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의이매진]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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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 초부터 황사가 심한 날이 많았는데 황사나 미세먼지는 이제 거의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조금은 공기가 좋을 거라 예상되는 강원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그쪽 하늘은 어떤지 물어보곤 한다. 하루 종일 밭일하느라 하늘 쳐다볼 시간도 없다면서, 그제야 하늘을 올려다보고 상태를 알려준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강원이야말로 봄이면 황사가 최악이라고 한다. 강원 산지나 내륙 모두 다 나쁘기는 마찬가지라고. 왜 나는 강원도를 청정지역일 거라고 생각했을까. 서울이 청정지역이 아닌 것이야 여러 자체적인 원인이 있지만 말이다.

사람들이 하도 인공지능 얘기를 많이 해서 나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궁금한 게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바로 활용 단계로 들어가는 것에는 심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은 듣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진다. 그럼에도 날로 심해지는 봄의 황사를 목도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활용해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상상해 보곤 한다. 황사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개인적인 차원에서 하는 관리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생기지 않게 원천적인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지 말이다.

황사를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황사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닌데 효율 대비 비용이 매우 큰 일을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런 꿈을 꾸기는 한다. 최첨단 과학 기술의 활용으로 어느 날 도시에 황사가 사라지는 순간을 보게 되는 일 말이다. 드론이 하늘을 돌아다니며 공기 질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가운데, 도시 한가운데 대형 공기청정기와 스모그 타워가 우뚝 솟아 있고 분진을 물청소하는 자율주행차와 로봇이 도시를 돌아다니는 도시 풍경 말이다.

우연히 읽게 된 ‘AI 시대의 소크라테스’라는 책의 앞쪽에 쓰여 있던 말을 가끔 생각한다. 우리가 인공지능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지 않는다면 우리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이 자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강요할지도 모른다고 했던 그 말 말이다. 제대로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문제의식이었다. 어쨌든 나는 황사로 인해 잦은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얘기도 어떻게 보면 한가롭게 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상상은 할 수 있지 않나.

강영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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