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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묶인 중국, 에너지 맷집 어디서 나오나 [차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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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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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3개월째로 접어들며 글로벌 석유 공급망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역봉쇄’로 맞불을 놓으면서 해상 수송로는 마비 상태다. 하지만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한국과 일본 등 인접국이 겪는 치명적 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생존력을 보여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과 보트들의 모습. 로이터연합
2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과 보트들의 모습. 로이터연합

◆봉쇄 뚫는 ‘육로’ 우회로 확보

 

중국이 버티는 물리적 기반 중 하나는 해상 의존도를 낮춘 육상 수송망이다. 최근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의 역봉쇄로 자국 과다르항 등에 묶인 이란행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6개의 육상 회랑을 전격 개방했다. 특히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으로 공들여온 과다르항은 이란 국경까지 불과 2~3시간이면 도달하는 최단 육상 직통로가 됐다.

 

해상 봉쇄로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현재 중국으로 이어지는 철도 인프라를 통해 원유를 수송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철도 운송이 해상보다 비용은 비싸지만 유정 손상을 막기 위해 강제 감산을 피해야 하는 이란과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통해 저렴해진 원유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 및 미얀마와 연결된 기존 파이프라인은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든든한 뒷문 역할을 하고 있다.

 

5월 1일로 예정된 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탈퇴 역시 중국에는 호재다. 공급 부족 상황에서 감산 규제를 벗어난 UAE가 유연하게 생산량을 늘린다면 중국은 위안화 결제 등을 지렛대 삼아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중국 중심의 에너지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위기가 오히려 ‘중국산’ 호재로

 

중국의 또 다른 생존 비결은 그간 공들여온 ‘에너지 전기화’ 노선이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 비중이 30%에 달해 미국·한국 등 다른 국가보다 높다. 특히 석탄 발전을 상시 가동하지 않고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거대 배터리’처럼 활용하며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춰왔다.

 

역설적으로 이번 전쟁은 중국 재생에너지 산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석유 대체재를 찾는 글로벌 수요가 폭주하며 3월 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출량은 전쟁 전보다 2배 급증한 68GW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발도상국을 통칭) 국가들은 공급이 불안한 석유 대신 중국이 제공하는 저렴한 재생에너지 패키지에 손을 내밀고 있다. 미국이 군사력으로 에너지를 통제하자 중국은 틈새를 뚫어 기술과 인프라로 에너지 패권을 잠식해가는 모양새다.

 

높은 유가가 중국 전기차 수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업체 오토모티브포사이트는 “1970년대 석유 파동 당시 연비 효율이 높은 일본 차가 떠올랐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 전기차에 역사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전쟁 장기화는 성장에 타격

 

물론 중국 경제에도 경고등은 켜졌다. 정부가 유가 상승분의 절반만 소비자에게 전가하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내수 침체는 피하지 못했다.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했고, 공장 생산량도 27% 줄어드는 등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는 분위기다. 전쟁 전 확보한 저가 비축유와 대체 수송로 등을 통해 버티는 것도 결국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관세로 이미 타격을 받은 중국의 장난감 공장들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노동자 수천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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