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재개발·재건축 10년 내 단축”
실속주택 3만2000가구 조기착공
“시간 더 준다고 못 푼 문제 풀겠나”
오세훈 부동산 실정 부각 나서
吳, 건강격차 해소 인프라 확충
‘손목닥터 9988’ AI 기반 고도화
생활체력장 100개소로 대폭 늘려
“박원순 해제한 재개발 반성부터”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나란히 핵심 공약을 내놓고 정책 대결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부동산 대책을 앞세워 ‘서울 집값·주거 불안’ 공략에 나섰고, 오 후보는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와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을 내세워 ‘건강 도시 서울’ 구상을 부각했다.
◆정, ‘착착개발’로 부동산 공급 확대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구 장위14주택재개발구역 현장을 찾아 ‘착착개발’이라고 이름 붙인 부동산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오 후보가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등 부동산 세제 이슈로 공세를 펴는 데 맞서 공급 확대와 정비사업 기간 단축을 통해 ‘실행력 있는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10년 하면서 에너지가 좀 많이 후퇴한 게 아닌가”라며 “주어진 시간에 시험 문제를 못 푼 분이 시간을 더 준다고 푸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현재 15년 안팎인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대폭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본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에 추진하고, 정비계획 변경과 관리처분을 한 번의 총회와 인가로 처리하는 ‘동시신청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착착개발 공약을 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인 ‘신속통합기획’과 비교하며 “더 안전하고 더 빠른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재개발·재건축의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도 내놨다. 용적률 특례 적용 지역을 준공업지역으로 확대하고, 임대주택 가격 산정 기준을 상향해 조합의 손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기부채납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국공유지 무상 귀속 범위도 넓히기로 했다. 500가구 미만 소규모 정비구역 지정 권한은 자치구로 이양해 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 병목을 줄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공공 차원의 ‘실속주택’ 공급도 약속했다. 이재명정부의 공급 대책에 포함된 서울 도심 내 3만2000가구 공급 사업을 조기에 착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간정비사업의 공공기여분을 활용하고 지분적립형·이익공유형·토지임대부 등 다양한 방식의 공공주택 공급도 추진한다. 도심 내 빌라·오피스텔을 공급을 늘려 소형주택 건축시장을 활성화하고, 서울시의 매입임대 공급 물량도 매년 7000∼9000호 수준으로 회복시킬 방침이다.
정 후보는 “오 시장과 윤석열정부 시기 서울의 아파트·빌라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어 2022∼2024년 기준 인허가 건수가 직전 10년 대비 62%에 불과하다”며 “무주택 중산층과 서민들도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부담할 수 있는 분양가와 임대료의 공공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건강 도시 서울’로 수성 행보
오 후보는 이날 서울체력9988 도봉센터에서 민선 9기 1호 공약으로 건강 정책을 꺼내들었다. 기존에 서울시가 운영하던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을 AI 기반의 슈퍼앱으로 고도화하고 생활 체육 인프라를 대폭 늘려 집에서 10분 안에 체력 관리를 할 수 있는 ‘운세권’ 도시를 만드는 게 골자다.
손목닥터 9988은 2021년 시작해 가입자 280만명을 돌파했다. 오 후보는 이를 2030년까지 5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와 생활 데이터를 연계해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부터 폐암을 비롯한 중대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10분 운세권 조성을 위해 현재 27곳인 생활권 중심 서울 체력장을 100개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여의나루·뚝섬·광화문역 등 지하철역에서 운영 중인 러닝·피트니스 중심의 ‘펀스테이션’은 현재 6곳에서 25곳으로 늘린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2차 인선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단에는 박수민·윤희숙·김재섭 의원을, 상임고문단에는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권영세·나경원·최재형·김성태·김영주 의원을 위촉했다. 종합상황실장은 오신환 전 의원이 맡았다. 후보 직속 25개 특별위원회도 가동했다. 오 후보는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중구 성동구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정 후보의 착착개발 공약을 깎아내리며 “(민주당) 박원순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을 다 해제한 것부터 반성문 쓰고 사과해야 한다”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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