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보수재건이 민심"…단일화 선그으며 사실상 무공천 압박
6·3 지방 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29일 뛰어들면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오월동주'가 실제로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장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가 독자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 당 일각에선 보수 야권 후보 분열을 우려하며 무(無)공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분출되고 있으나 장 대표는 "공천은 당의 책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로는 하 전 수석,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 무소속인 한 전 대표 등으로 윤곽이 드러난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하 전 수석에 대한 인재 영입식을 개최했다. 부산 북갑에 하 전 수석을 전략공천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다.
현재 이 지역에선 박 전 의원과 한 전 대표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 북갑 선거에 도전하는 주자들 사이에선 여론조사상 압도적 격차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
최근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하 전 수석 35.5%, 한 전 대표 28.5%, 박 전 의원 26.0% 등을 기록했다.
이런 구도를 고려해 보수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선거 승리의 필수 조건으로 여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부산 북갑 무공천 요구가 계속 나오는 이유다.
4선 김도읍 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무공천을 주장했다.
한 전 대표도 선제적으로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으며 사실상 국민의힘에 무공천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TV조선 유튜브에 출연, "보수재건을 바라는 민심의 바람 앞에서 그런 정치공학적 문제(단일화)는 종속변수일 뿐"이라며 "아직 (국민의힘) 공천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특별히 (단일화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는 어떤 식이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내려온 것"이라며 "3자 구도를 피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단일화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고 공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사실상 한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장동혁 지도부가 한 전 대표의 국회 입성 길을 열어주는 무공천이나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부산 북갑은 공천 공고를 낼 것"이라며 "신청받아보고 경선할지 단수공천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보수 진영에서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인 한 전 대표의 여의도행을 저지하는 것을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저지하는 것보다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나아가 박 전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나선 점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다.
박 전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 당 지도부에서 (후보) 단일화하라고 하더라도 저는 '노'입니다"라며 "침입자하고 손을 잡고 단일화하는 게 전제가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거가 가까워져 올수록 민주당을 꺾기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은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당이 극구 공천하면 민주당에 한 석을 갖다 바치는 꼴이 된다"며 "차선의 결과라도 내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데, 장 대표가 굳이 최악의 길을 가겠다니 이야말로 해당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인용한 조사는 부산 북구갑 선거구 거주 18세 이상 802명을 대상으로 24∼25일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3.5%P다. 부산 북구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802명 대상·응답률 9.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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