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바다 맴돌다가 좌초 반복…무사 귀환 과제 남아
독일 해안에서 길을 잃고 고립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혹등고래 '티미'가 생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품고 먼바다를 향한 여정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AFP와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독일 북부 포엘섬에서 혹등고래 '티미'(4∼6세 추정)를 실은 특수 바지선이 북해를 향해 출발했다.
독일 매체들이 '티미'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 고래는 지난달 23일 발트해 연안 모래톱에 갇힌 채 발견됐다. 대서양이 서식지인 혹등고래가 발트해까지 들어와 한 달 넘게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독일 전역에 생중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몸길이 12∼15m, 몸무게 약 15t으로 추정되는 '티미'는 썰물 때 수심이 얕으면 30㎝에 불과한 이 지역 해안에 갇혀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당국은 그동안 준설선과 굴착기를 투입해 북쪽으로 물길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고래는 얕은 바다를 맴돌다가 좌초하기를 반복했다.
이날 구조당국은 고래를 바지선으로 유도하기 위해 모래톱에 전용 수로를 뚫고 스트랩(운반용 벨트)을 연결해 고래를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티미'는 이내 속도를 내 스스로 바지선 안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구조대와 시민들은 환호했고, 일부는 안도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티미의 구조 비용을 전액 부담한 사업가 중 한 명인 카린 발터-모메르트는 "고래가 살고 싶어 싸우는 모습을 봤다"며 "티미를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송 작전은 물이 채워진 선박 운반용 바지선에 고래를 싣고 북해까지 이동한 뒤, 고래의 상태를 확인해 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래가 스스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바지선 입구에는 그물망이 설치됐다.
그간 '티미'의 운명을 두고 독일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달 초 당국은 구조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포기 선언을 했으나, 이에 반발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당국은 민간 사업가들의 구조 계획을 승인했다.
틸 바크하우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환경장관은 "수의사들이 이송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린 후 승인했다"며 "밤낮으로 작업한 끝에 결국 이 동물을 살려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조 시도가 고래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뿐이며 성공 가능성도 작다고 비판한다.
'티미'가 이미 쇠약해진 상황에서 갇혀 있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야생 고래의 특성상 공포와 패닉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바크하우스 장관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수도 없다"며 "과학적 근거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모두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티미' 구조 작전은 이제 북해로의 무사 귀환이라는 마지막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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