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평균 전셋값 6.8억원…중위값 6억원
전세수급지수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억800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물건이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가격까지 가파르게 오르며 2022년 고점 수준까지 올라섰고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814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6월(6억7792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중위 전세가격도 6억원으로 2022년 9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다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매물 감소가 꼽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3만189건으로, 올해 초(4만4424건) 대비 32.1% 줄었다.
매물 감소 속에 전세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특히 매매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전세에 머무르는 현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실수요가 몰린 강북 지역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강북 14개구 평균 전세가격은 5억 6349만원으로 2022년 6월 전고점(5억 6066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강남 11개구는 7억 8759만원으로 2022년 7월 고점(7억 8809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 지역으로 쏠리면서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4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3.2포인트 오른 108.4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 넷째 주 110.6 이후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임대보다 임차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장기화된 신축 입주 물량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3만7103가구)보다 26.9% 줄어든 2만7158가구로 추산된다. 내년엔 1만7197가구로 물량이 더 감소한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막힌 것도 영향을 줬다. 여기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다주택자 대출 연장 제한 조치도 임대차 매물 공급을 줄어들게 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혜택이 과도하다며 폐지나 개편을 시사한 것이 전세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특공은 1가구 1주택자가 부담할 양도소득세를 보유기간과 거주기간 1년당 4%포인트씩 최대 40%까지 공제하는 구조다. 10년 이상 주택을 보유하고 같은 기간 거주까지 한다면 양도차익의 8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가 단기간 내 어려운 만큼 전셋값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장특공제에 민감한 한강벨트 고가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바람대로 매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세 준 집에 주인이 들어가 거주기간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며 “매물은 잠기고 연장거부가 된 세입자로 인해 전세수요는 더 늘어나 안 그래도 매물이 실종된 전세시장은 마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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