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도로공사가 양측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는 2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베테랑 미들 블로커 배유가나 현대건설로, 유망주 세터 이수연이 도로공사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배유나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2025~202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배유나는 총액 2억5000만원(연봉 2억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현대건설의 샐러리캡 상황이 고려된 계약이었다.
현대건설은 ‘블로퀸’ 양효진의 은퇴로 생긴 미들 블로커 자리의 공백을 당초 FA 최대어 정호영으로 메우려 했으나 정호영이 흥국생명행을 택하면서 배유나에게 눈길을 돌렸다. 다만 배유나가 A등급에 2025~2026시즌의 보장 연봉이 4억4000만원이라 보상금 200%인 8억8000만원에 보상선수를 주면서까지 영입할 의사는 없었다. 결국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택하며 보상금을 없애는 선택을 했다.
다만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협상이 순탄하진 않았다. 현대건설은 현금 트레이드를 원했고, 도로공사는 선수를 받기를 원했다. 그러던 중 배유나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이 배구계에 알려지자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복수의 구단이 달려들었다.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이제 각 팀의 카드를 보고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됐고,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백업 세터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수연 카드를 내밀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현재까지 드러난 가치만 보면 현대건설이 이득으로 보이는 트레이드다. 배유나는 2007~2008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로 입단했다. 지금이야 당해 드래프트의 최후 승자는 양효진을 4순위로 뽑은 현대건설이지만, 당시만 해도 그 드래프트는 ‘배유나 드래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이견이 없는 1순위는 ‘배구 천재’라 불리던, 미들 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배유나였다.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가 서로 배유나를 데려가기 위해 애썼지만, 지명권 1순위가 GS칼텍스에게로 향하면서 배유나는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GS칼텍스에서 9년, 그리고 도로공사에서 10시즌을 소화한 배유나는 통산 4596득점, 블로킹 1022개를 기록한 베테랑 미들 블로커다. 양효진의 공백을 100% 메울 순 없지만, 타고난 센스와 이동공격 옵션까지 갖고 있는 배유나를 통해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미래적 가치를 고려하면 도로공사가 더 이득이 될 수 있는 트레이드다. 우선 도로공사 입장에선 배유나를 트레이드하면서 미들 블로커진의 교통 정리가 가능해졌다. 지난 2025~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이지윤이 자연스럽게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김세빈-이지윤이라는 전체 1순위 듀오로 미들 블로커진을 운영할 수 있게 된 도로공사다.
게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둥지를 옮긴 이수연은 현장 평가가 좋은 유망주 세터다. 2024~2025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은 이수연은 2년차인 2025~2026시즌에 김사랑을 제치고 김다인의 뒤를 받치는 제2 세터 옵션으로 올라섰다. 세터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원하는 팀들이 V리그 내에서 가장 탐내던 자원이 이수연이다. 지금까지는 더블 체인지로 코트를 이따금씩 밟는 게 다 였지만, 투입될 때마다 안정된 볼 배급과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이수연 개인에게도 도로공사 이적은 기회다. 현대건설은 FA 자격을 얻은 김다인이 잔류하면서 현대건설에서는 좀처럼 주전으로 도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도로공사에 합류해 주전 경쟁을 이겨낸다면 단숨에 주전 세터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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