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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에서 영월 포토밭으로…초기비용 낮춘 ‘테무 귀농’ 성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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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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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비탈에서 인생 2막

김준희 대표(39)는 본인이 농부가 될 것이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7년 전만 해도 김 대표의 일터는 프랑스 파리였다. 패션모델로 활동하다 조명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떠났고, 10년 가까이 현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던 그였다.

 

그는 지금은 강원 영월의 산기슭에서 포도밭 ‘일리아 팜’을 일구고 있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대신 쏟아지는 별빛을 선택한 그의 삶은 ‘청년 귀농’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의 귀국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팬데믹 때문이었다. 관광업이 중단되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우연히 방문했던 강원 영월에서 별빛과 깨끗한 밤하늘에 매료됐다. 정착 방법을 고민하던 김 씨는 영월 지역이 프랑스 포도 산지의 석회질 토양과 비슷하고, 포도 재배에 최적 조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농사는 해본 적도 없었지만 그는 주저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리아 팜의 김준희 대표가 테무에서 구한 농업 용품들을 사용해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테무 제공
일리아 팜의 김준희 대표가 테무에서 구한 농업 용품들을 사용해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테무 제공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포도 재배에 적합한 다양한 농기구를 구하는 일이었다. 김 대표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삼지창 결합형 호미’나 야간 작업에 필수적인 ‘넥밴드형 플래시’ 등을 테무(Temu)에서 찾았다. 김 대표는 “테무 같은 플랫폼 덕분에 초기 투자 비용 없이도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청년 농부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새로운 흐름

 

김 대표처럼 최근엔 농촌으로 향하는 ‘젊은 귀농인’들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 가구 비중은 1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 대표의 포도는 전량 완판됐다. 이후 그는 청년 귀농 성공 롤모델로 선정돼 정부 기관과 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강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농사를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결국 자영업자가 되는 것”이라며 “많은 분이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낭만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치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한 도전 중이다. 올해 포도 수확이 끝나면 직접 만든 발사믹 식초와 와인도 선보이기 위해 관련 전문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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