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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전투 승전 75주년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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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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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111년 전인 1915년 4월25일 갈리폴리(겔리볼루)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다. 독일 및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동맹을 맺은 오스만 투르크 제국(현 튀르키예 공화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상륙작전을 시도했다. 당시 영국 해군부 윈스턴 처칠 장관이 작전 실행을 명령했는데, 영국 자치령이던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온 장병들이 주축을 이뤘다. 그들은 호주·뉴질랜드 연합군(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의 영문 이니셜을 따 ‘안작’(ANZAC)으로 불렸다.

 

지난 24일 경기 가평 영연방 참전기념비 앞에서 열린 6·25 전쟁 당시 ‘가평 전투’ 75주년 기념식에 함께한 영연방 국가 참전용사들이 유엔군 기수단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경기 가평 영연방 참전기념비 앞에서 열린 6·25 전쟁 당시 ‘가평 전투’ 75주년 기념식에 함께한 영연방 국가 참전용사들이 유엔군 기수단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륙 개시 후 선봉에 선 안작 병사들은 이미 바다를 통한 침략을 예상하고 대비하던 오스만 투르크 제국군의 표적이 됐다. 무려 1만명 넘는 안작 부대원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 호주·뉴질랜드 양국 인구를 합쳐도 600만명이 안 될 정도였으니 참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였다. 두 나라에서 반전 운동이 일어나고 반영 감정이 치솟자 처칠은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오늘날 호주와 뉴질랜드는 갈리폴리 상륙작전이 1915년 4월25일 시작된 점을 감안해 매년 4월25일을 ‘안작 데이’로 지정해 기린다. 우리 현충일(6월6일)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갈리폴리의 쓰라린 기억이 채 가시지 않은 1950년 한반도에서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했다. ‘병력과 물자를 보내 한국을 도와야 한다’는 유엔의 권고에 호주·뉴질랜드는 기꺼이 응했다. 호주는 전쟁 기간 연인원 1만7164명의 병력을 한국에 보냈는데, 규모로 따져 미국·영국·캐나다·튀르키예에 이은 5위에 해당한다. 340여명이 전사했고 그중 280여명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혀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작은 나라임에도 3800명 가까운 장병을 파병해 이 가운데 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4일 경기 가평 영연방 참전기념비 일대에서 6·25 전쟁 당시 ‘가평 전투’ 75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스’가 추모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경기 가평 영연방 참전기념비 일대에서 6·25 전쟁 당시 ‘가평 전투’ 75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스’가 추모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 전쟁 도중인 1951년 4월 벌어진 ‘가평 전투’는 중공군의 공세로부터 서울을 지킨 결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당시 중공군은 경기 가평 일대에서 서울 진격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었다. 이에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4개국 연합군 2000여명이 숫자가 무려 5배나 많은 중공군과 싸워 대승을 거두고 서울 방어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가평 전투의 핵심이다. 지난 24일 가평에 있는 6·25 전쟁 영연방 참전기념비 앞에서 가평 전투 75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전우를 기리며 기념비에 헌화하고 또 거수경례를 하는 벽안(碧眼)의 노병(老兵)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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