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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꺾였는데 더 못 산다…영국 주택시장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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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s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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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집값 하락에도 체감 변화 미미
임대시장 병목에 ‘사다리’ 멈춰

영국에서 집값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주택자 규제와 금리 영향으로 매매시장은 안정됐지만, 임대료 급등과 공급 부족에 ‘주거 이동’이 막혔다는 것이다. 

 

25일 영국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런던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영국 웨스트민스터 평균 주택 가격은 87만2000파운드(약17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7% 하락했고, 켄싱턴과 첼시 집값도 평균 122만5000파운드(24억5000만원)로 11.2% 떨어졌다. 

영국 런던 남서부 주택 모습. 연합
영국 런던 남서부 주택 모습. 연합

◆고금리·규제에 투자 수요 위축…매물 증가로 이어져

 

집값 하락세에는 지속적인 다주택자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세금과 규제 변화로 임대인들이 보유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2010년대 중반부터 임대용 취득세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세제 혜택 축소 등을 통해 ‘매입 임대(Buy to let·BTL)’ 투자를 단계적으로 억제했다. ‘BTL’은 주택을 매입해 임대료 수익과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으로, 1990년대 후반 공공임대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1996년 관련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등장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시장 진입이 확대됐고 BTL은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투자 수요 확대가 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임대시장 구조를 왜곡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이어졌다. 

 

◆임대시장 불안 심화…주거 이동 ‘경직’

 

다만 매매시장 안정과 달리 임대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3월 기준 평균 임대료는 1377파운드(약 230만원 수준)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택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임대시장 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세제 부담과 금리 상승으로 일부 임대인이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임대 공급이 줄고 ‘임시 주거’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 ‘임시 주거’에 머무는 가구는 약 13만5000가구에 달한다. 임시 주거는 정식 주택을 구하기 전까지 호텔이나 임시 임대주택 등에 머무는 형태를 뜻한다.

 

집값 조정에도 불구하고 임대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주거 이동이 제한되는 구조는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매가격 하락만으로는 ‘내 집 마련’ 부담이 완화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특히 다주택자 규제로 임대 공급이 줄어들 경우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급 구조 전반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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