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번식·교차 오염 우려…사용 후 세척 중요
기름 없이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는 이제 주방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튀김 요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기름 사용량이 적어 조리 과정이 깔끔하다.
하지만 사용 후 청소를 미루는 습관은 생각보다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 내부에 남은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는 반복 가열되며 실내 공기질을 악화시키고, 위생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청소하지 않은 에어프라이어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과 초미세입자(UFP) 배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 청소 안 한 에어프라이어, 유해 물질 배출 증가
30일 국제학술지 ‘ACS ES&T Air’에 게재된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사용 후 세척하지 않은 에어프라이어는 실내 공기 오염물질 배출량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조리 환경에서 실내 공기질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70회 이상 사용한 뒤 내부 세척을 하지 않은 에어프라이어는 청소한 기기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이 약 23% 증가했고, 초미세입자 배출량은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열선 주변과 내부 틈에 남은 기름때와 음식물 찌꺼기가 반복 가열되며 미세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진은 에어프라이어 자체가 위험한 조리 기기라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측정된 오염물질 농도는 일반적인 기름 튀김 방식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 휘발성 유기화합물, 실내 공기질에 영향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상온에서 쉽게 기체로 증발하는 화학물질이다. 페인트, 세정제, 접착제뿐 아니라 조리 과정에서도 발생한다.
음식을 고온에서 조리하면 지방이 산화되고 갈색으로 익는 과정에서 알데하이드, 케톤, 알켄류 같은 화합물이 생성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은 조리 냄새의 원인이 되며 실내 공기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눈, 코, 목 점막을 자극하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물질 종류와 노출 농도에 따라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됐다.
◆ 초미세입자,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어
초미세입자는 일반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입자로, 지름이 0.1~0.2μm 수준이다. 크기가 매우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일부는 혈류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Pollution’ 등에 따르면 초미세입자는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천식 악화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름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수록 초미세입자 배출량은 늘어난다. 삼겹살, 베이컨, 냉동 튀김류처럼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조리 과정에서 연기와 미세 입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
◆ 세균 번식과 교차 오염 우려
에어프라이어를 청소하지 않을 때 문제는 공기 오염물질만이 아니다. 내부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은 세균 증식 환경을 만들 수 있다.
2022년 방송된 tvN ‘70억의 선택’에서는 실제 사용 중인 에어프라이어의 세균 수치를 측정했다.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은 에어프라이어에서는 변기보다 약 4배 많은 세균량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종이 포일만 버리고 본체나 바스켓을 세척하지 않는 습관을 문제점으로 짚었다. 기름때와 음식물 찌꺼기가 남은 표면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며, 반복 사용 시 냄새와 끈적임이 심해질 수 있다.
미국 식품 안전 전문가들은 기름과 음식 잔여물이 해충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 생고기 조리 후 남은 물질이 다른 식재료로 옮겨가는 ‘교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에어프라이어는 어떻게 청소해야 할까
에어프라이어는 사용 후 충분히 식힌 뒤 기름때가 굳기 전에 세척하는 것이 좋다.
바스켓과 받침대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이 쉽게 남아 냄새와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해당 부품은 분리한 뒤 따뜻한 물과 주방 세제로 씻는다. 기름기가 심할 경우 키친타월로 먼저 닦아낸 뒤 세제를 푼 물에 20~30분 정도 담가두면 찌든 기름 제거가 수월하다.
열선 주변과 내부 벽면에 튄 음식물 자국도 함께 닦아내야 한다. 다만 거친 수세미나 강한 연마제는 코팅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실험에 따르면 일부 에어프라이어 코팅은 일반 프라이팬보다 내마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척 후에는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뒤 재조립해야 부식과 녹 발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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