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소매치기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범인들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를 이용한 중국인들로 밝혀진 가운데 수사당국은 전담반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23일 제주동부·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소매치기 혐의를 받는 중국인 A씨(50대) 등 7명이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이들은 이달 들어 총 5건의 소매치기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를 밟고 있다.
◆ 전통시장부터 시내버스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원정 범행’
이들의 범행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지난 7일 오후 7시쯤 제주시 연동의 한 길거리에서 2인조 소매치기 일당이 40대 여성의 지갑을 가로채려다 덜미를 잡혔다. 이어 12일 오전 10시쯤에는 제주시의 한 전통시장에서 50대 중국인 남성 2명이 행인의 가방에서 현금 등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범죄도 잇따랐다. 지난 9일 오후 2시쯤에는 제주시 한 버스 안에서 40대 중국인 B씨가 80대 노인의 지갑에서 현금 20만원을 훔쳤다. B씨는 피해 신고 6일 만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체포됐다. 지난 14일에도 3인조 중국인 소매치기 일당이 버스 승객의 지갑에서 60만원을 훔친 뒤 도주했다. 이들 중 2명은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 “치안 구멍 뚫렸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무사증 우려’ 현실로
제주특별법에 따라 외국인은 비자 없이 30일간 제주에 체류할 수 있다. 이번 범행 일당은 모두 이 제도를 통해 입국했다. 범죄를 저지른 뒤 즉시 출국하면 검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과거부터 꾸준히 우려를 제기해 왔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해 9월 현장 회의에서 “무비자 입국은 국민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다”라며 “범죄 조직의 침투와 마약 유통 등 국제 범죄 창구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제주도 무비자 입국 후 불법 체류로 남은 인원만 1만명에 달한다”며 “사후 추적과 관리가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있다”고 행정망의 허점을 지적했다.
경찰은 외국인 밀집 지역과 관광지를 중심으로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강귀봉 제주경찰청 강력계장은 “각 경찰서에 소매치기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도록 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입출국 심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사증 제도의 편의성 뒤에 숨은 치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시간 동선 파악이 가능한 행정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시장이나 버스 등 혼잡한 장소에서는 가방을 몸 앞쪽으로 메고, 낯선 이가 과도하게 밀착할 경우 소지품을 재확인하는 등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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