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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처형인의 노래(전 2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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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인의 노래(전 2권)(노먼 메일러, 이운경 옮김, 민음사, 4만원)=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받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노먼 메일러의 대표작이다. 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 사형수 게리 길모어의 마지막 9개월에 대한 기록이다. 무장 강도와 폭행으로 수감됐던 길모어는 1976년 4월 연방 교도소에서 가석방된다. 하지만 14세 이후 줄곧 감옥에서 지내온 그에게 자유란 낯선 단어였다. 출소 후 연애와 사회복귀에 실패한 그는 살인을 저지른 뒤 재차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는다. 자유주의 단체들은 사형을 막으려 위헌소송을 제기하지만, 되레 당사자인 길모어는 선고대로 사형을 집행해달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죽여달라며 벌인 단식 투쟁과 자살 시도 끝에 길모어는 1977년 1월 총살형을 당한다. 작가는 각종 인터뷰, 문서, 편지, 기사, 법정 소송 기록을 토대로 길모어의 삶을 소설 형태로 재구성했다. 범죄 실화를 넘어 인간의 자유의지와 죽음에 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모옌 기담집(모옌, 김택규 옮김, 글항아리, 1만8000원)=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의 중단편 가운데 요괴와 귀신에 얽힌 작품 열한 편을 담았다. 모옌이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들은 귀신 이야기는 그의 문학적 뿌리가 됐으며, 모옌은 설화와 전설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입혀 기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버티는 시간을 위하여(성진스님, 도도서가, 1만8000원)=변화무쌍한 세태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장삼이사에게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지혜를 담고 있다. 성진스님은 일이나 사람 관계, 경제적 어려움으로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다는 이들에게 부처의 가르침으로 능동적으로 버티고 이겨내는 방법을 들려준다. 성진스님은 “‘지금-여기’에 뿌리내리는 마음 자세와 자신의 현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주도권을 쥐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을 통해 마음의 닻을 내리라”고 조언한다. 능동적으로 ‘삶의 변수를 받아들이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그다음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토록 명쾌한 금강경(이정서, 이른아침, 2만2000원)=어려운 경전으로 알려진 금강경을 쉬운 문장으로 풀어낸 책이다. 번역자 이정서는 구마라집의 한역본(漢譯本·산스크리트 불교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한 책)을 철저히 문법적으로 파고들어, 후대의 해석이 덧붙여지기 전의 명료한 의미를 복원해냈다. 단순히 한자를 우리말로 옮긴 수준을 넘어 붓다와 수보리가 주고받는 대화의 긴장감과 사유의 전개를 극대화했다. 역자는 “붓다의 가르침을 생생한 언어로 되살려 불교 대중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출간했다”고 밝혔다.

놀고먹고 싶었는데 100평 텃밭이 생겼다(김효원, 이은북, 1만8500원)=인생의 대부분을 도시에서 살아온 언론인 출신의 저자가 고향인 강원 영월의 텃밭을 오가며 느낀 단상을 담은 농사 에세이다. 저자의 삶에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상실이 찾아온다. 고향에 계신 아버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책은 주인을 잃고 남겨진 고향의 밭을 외면할 수 없어 얼떨결에 시작된 초보 농부의 ‘5도 2촌’ 생존기에서 출발한다. 농촌의 삶은 기대와 달리 고단하고 서툰 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씨앗을 심는다는 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수많은 변수와 기다림을 견디는 일이며, 시간과 마음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완벽한 날(아이라 레빈, 김승욱 옮김, 허블, 1만9000원)=미스터리·스릴러·서스펜스 장르의 거장인 미국 작가 아이라 레빈이 남긴 유일한 SF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전지전능한 인공지능(AI) ‘유니콤프’(유니)가 지구를 관리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엔 질병도, 가난도, 전쟁도 없다. 인류에게 결정권도 없다. 직업도, 배우자도 유니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유니가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완벽한 세계에 균열을 내려는 사람도 있다. 유니의 세계를 벗어나려는 주인공 ‘칩’이다. “원하는 것을 상상해 봐”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그는 탈출을 모색하며 세계의 여러 비밀을 알게 된다. 1970년 출간 당시 ‘1984’, ‘멋진 신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디스토피아 소설로 극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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