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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의동물권이야기] 늑구의 귀환, 동물원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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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이야기를 보며 많은 사람이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안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가 정말 돌아봐야 할 것은 대전 오월드의 구조적 문제다. 그곳에서는 2018년 퓨마 뽀롱이가 탈출했다가 사살된 전례가 있었다. 이번에는 늑구가 우리 아래를 파고 나왔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는 이유로 관리 부실, 동물의 습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운영 등이 지목되고 있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동물원’이라는 공간의 존재 이유다. 동물에게도 본래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를 무시하고 인간이 야생에서 살아가야 할 동물들을 평생 가두어 두는 것이 옳은가? 더구나 그 목적이 동물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람, 영리를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정당화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갇혀 지내던 동물을 갑자기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일단 늑구가 오월드로 돌아간 이상, 그곳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다. 오월드는 많은 동물의 생명과 삶에 책임 있는 주체로서 그 환경과 관리, 운영 방식을 다시 돌아보고 변화해야 한다.

동물의 탈출을 막겠다며 더 튼튼한 감금 시설을 만드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인간의 편의와 관람이 주가 되지 않는, ‘그곳에 살아가는 동물의 입장에서’ 덜 스트레스받고, 자신의 생태적 습성과 행동 욕구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려는 고민을 해야 한다. 동물의 삶을 중심으로 공간과 운영을 설계한 청주동물원 같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사건 이후 원인 규명과 책임 논의가 끝나기도 전에 오월드 운영 주체가 자체 감사를 검토한다거나, 늑구를 캐릭터화한다는 이야기까지 거론된다. 이번 사고를 충분히 성찰하기보다, 이를 다시 화제와 흥행으로 연결하려는 태도로 보인다. 한 생명의 절박한 탈출과 귀환이 흥밋거리로만 소비되지 않고, 그 자신과 다른 동료들의 더 나은 삶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박주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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