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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포기했으니 공짜로 가져가세요”…가짜 영상에 난장판 된 대파밭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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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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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파를 무료로 가져가라’는 허위 영상이 확산하면서 실제 농가가 수백만 원대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관영 매체 CCTV와 광명망 등에 따르면, 장쑤성의 한 마을에서 대파밭이 무단 채취로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한 여성 네티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었다. 이 여성은 대파밭을 지나며 ‘주인이 농사를 포기했으니 공짜로 가져가도 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게시했다. 이후 20여명이 영상을 재촬영하거나 공유하면서 내용이 빠르게 확산했다.

가짜 영상을 믿고 대파를 뽑아가고 있는 사람들. 연합뉴스
가짜 영상을 믿고 대파를 뽑아가고 있는 사람들. 연합뉴스

영상의 내용을 사실로 믿은 사람들이 현장으로 몰려들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일부 방문자들은 몇 뿌리를 가져가는 수준을 넘어 대량으로 대파를 뽑아갔고, 차량까지 몰리며 주변 교통이 혼잡해지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농지는 크게 훼손됐다.

 

현지 당국은 피해 규모를 약 1만~2만위안(한화 약 200만~400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최초로 허위 영상을 제작·유포한 인물을 구류 처분했으며, 추가로 영상을 확산시킨 20여명에 대해서도 사안에 따라 행정 처분과 교육 조치를 내렸다.

 

당국은 “인터넷은 법망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사실 확인 없이 정보를 유포하거나 타인의 농작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행위는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에도 중국에서는 ‘배추를 무료로 가져가라’는 허위 정보가 퍼지며 수백 명이 몰려 농가가 수억 원대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네이멍구 자치구 츠펑(赤峰)시의 버려진 배추밭에서 마음껏 배추를 가져갈 수 있다”는 영상이 퍼졌다.

 

배추밭 주인은 처음에 인근 주민 몇 명이 찾아오자 “몇 포기만 가져가라”며 상황을 넘겼지만, 많은 사람이 차량과 자전거, 마대자루까지 들고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같은 해 폴란드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감자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가짜 정보가 SNS에 퍼지며 주민 수백명이 몰려들어 150t의 감자를 수확해갔다. 피해액은 약 1만4000유로(약 2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태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명백한 법적 처벌 대상이라면서 “허위 영상을 제작·유포해 직접적 손실을 초래했다면 민사상 배상 책임은 물론, 고의성이 확인될 경우 형사 책임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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