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력 강화 시급… 민주 국가들과의
협력 통해 인태 지역 평화 지킬 것”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에스와티니 방문 좌절에 울분을 토로하며 중국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아프리카 남부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및 모잠비크 사이에 있는 내륙국 에스와티니는 아프리카에서 중국 아닌 대만과 수교한 유일한 국가다. 인구가 약 120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대만 입장에선 무척 소중한 친구인 셈이다.
23일 대만 현지의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여당인 민진당은 전날 당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라이 총통이 에스와티니 방문 무산에 관해 소상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통령에 해당하는 라이 총통은 민진당 주석(대표)을 겸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22∼26일 우방국(에스와티니) 방문을 추진했으나 중국의 압박으로 무산됐다”며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가 예고 없이 대만 정부 전세기의 상공 통과 허가를 취소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지목한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는 모두 인도양 위에 떠 있는 섬나라들이다. 대만에서 이륙한 항공기가 아프리카 남부까지 이동하려면 반드시 이들을 거쳐야 한다. 앞서 외신들은 “중국이 해당 국가들에 압력을 가해 라이 총통 일행을 태운 비행기의 상공 통과를 불허하게끔 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라이 총통은 에스와티니 국왕 음스와티 3세(58)의 즉위 4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중국의 방해가 있었다고는 하나 대만으로선 에스와티니에 외교적 결례를 범한 셈이 됐다. 라이 총통은 “에스와티니 국왕께 전화를 걸어 미안함을 전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양국의 외교적 관계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과 에스와티니는 향후 어떠한 외부의 압박에도 더욱 단결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이 주석으로 있는 민진당은 대만의 독립을 목표로 한다. 1971년 중국이 대만을 밀어내고 유엔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상당수 국가는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중국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다. 물론 에스와티니처럼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고 중국에는 등을 돌린 나라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을 겨냥해 라이 총통은 “대만은 주권 국가”라며 “2300만명 대만인은 세계로 나아갈 권리가 있고 어떠한 나라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압박을 가할수록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국제 무대를 향해 안정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슷한 이념을 가진 민주 진영 국가들과 협력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자유민주주의 등 가치를 공동으로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의 이 같은 결연한 발언은 야당인 국민당 정리원(鄭麗文) 주석의 최근 중국 방문에 자극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쑨원(孫文), 장제스(蔣介石) 등이 이끈 국민당은 중일 전쟁(1937∼1945) 당시 공산당과 이른바 ‘국·공 합작’을 성사시키고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싸웠다. 일본 패망 후 벌어진 국·공 내전에서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이 1949년 부득이 대만으로 옮겨 간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오늘날 국민당은 민진당과 달리 대만 독립을 부정하고 옛 국·공 합작 정신을 되살려 대만과 중국이 하나가 될 것을 주장한다. 지난 7∼12일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정 주석은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하는 등 국빈 버금가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이에 라이 총독은 “평화로 포장된 (대만·중국) 통일은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대만에 무한한 후환(後患)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정 주석의 친중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부실 우려 ‘여수 섬 박람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3/128/20260423520391.jpg
)
![[기자가만난세상] 숫자로 보는 전쟁](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591.jpg
)
![[삶과문화] 함께 있었던 음악](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19/128/20260319520629.jpg
)
![응원봉 아래서 만난 이웃 [이지영의 K컬처 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3/128/20260423515445.jpg
)





![[포토] 장원영 '뒤태도 자신 있어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4/300/20260424502527.jpg
)
![[포토] 박보검 '심쿵'](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4/300/20260424502538.jpg
)
![[포토] 김고은 '해맑은 미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4/300/20260424502551.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