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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사러 왔다가 K-콘텐츠 체험…외국인 소비 30% 늘자 백화점 전략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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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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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장을 찾던 발걸음이 매장 안에 더 오래 머문다. 쇼핑백 대신 체험이 늘어난다. 외국인 소비의 방식이 ‘구매’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숫자로 확인된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한화갤러리아 제공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103만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향해 빠르게 회복하는 흐름이다.

 

소비도 함께 살아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며 ‘관광 → 소비’ 구조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화갤러리아는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춘 전략을 내놨다.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올해 1~3월에도 약 30% 신장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의 절반은 VIP 고객이 차지한다. 외국인 소비 증가가 단순 방문 확대가 아닌 ‘고가 소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맞춰 선보인 ‘Luxury Hall in Seoul’ 행사는 기존 할인 중심 프로모션과는 결이 다르다.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멤버십 혜택과 함께, 상위 고객에게는 내국인 VIP 전용 서비스였던 PSR(Personal Shopper Room)을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프리미엄 뷰티 살롱 제니하우스와 협업한 헤어·메이크업 서비스, K-셀럽 스타일링 체험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물건을 사는 공간에서 시간을 소비하게 만드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행사 구성 역시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됐다. 패션 영역에서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진열이 아닌 ‘한국적 디자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다.

 

뷰티 공간은 왕실 콘셉트로 꾸며졌다. 제품을 고르는 공간을 넘어 ‘한국 미학’을 체험하는 콘텐츠로 확장한 형태다.

 

매장 곳곳에는 전통 동전을 찾는 참여형 이벤트가 배치됐다.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체류형 설계다.

 

소비의 마지막 축은 미식이다. 오복떡집, 장인더약과, 지읒리을 등 11개 브랜드가 참여해 K-디저트와 전통주 팝업을 운영한다. 먹는 경험까지 관광 요소로 확장하며 소비 동선을 완성했다.

 

핵심은 소비 기준의 변화다. 외국인 소비는 더 이상 면세나 명품 구매에 머물지 않는다. 체류 시간 동안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하느냐가 지출 규모를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특히 VIP 고객일수록 가격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뚜렷하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백화점은 더 이상 물건을 사는 공간이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을 소비하는 ‘압축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브랜드보다 콘텐츠, 제품보다 경험이 소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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