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또럼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 등 공식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비전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서, 물류·교통·에너지·인프라와 같은 하드웨어 분야에서부터 과학기술·지적재산·창조산업 등 미래 산업 분야까지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늘 회담에서 이러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李, 또럼과 정상회담 갖고 전략적 경제 협력 강화 ‘한뜻’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또럼 당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며 “양국 간의 굳건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특히 에너지, 공급망 및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데 공감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내일 베트남의 호찌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계약은 약 1억1000만달러(한화 약 1600억원)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철도 차량 수출 건으로 우리 기업인 현대로템이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라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베트남이 국가 발전 비전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도시, 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로 했다”며 약 7억40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동남신도시개발 사업과 약 7000만달러 규모의 쟈빈 신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 등 대규모 국책 사업에 대한 한국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한·베트남, 과학기술·원전 등 12개 MOU 체결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디지털 협력부터 과학기술혁신, 전력 인프라, 원전 개발, 지식재산, 문화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12건(개정 포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양국은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바이오, 에너지, AI, 반도체 등 중점 협력 분야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차세대 혁신 인력 양성 및 연구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베트남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국의 기술 역량과 연계한 연구 성과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체결된 ‘디지털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선 AI·디지털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한국 AI 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과 신규 원전 건설 방안을 모색하고, 원전 건설 리스크 공동 분석 및 공기 최적화 방안 수립 등을 지원하면서 우리 기업의 신규 원전 사업권 확보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선 열처리 가금육을 포함한 축산물의 교역 촉진 및 검역 분야 정보 교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최초로 열처리가금육 상호 수출에 합의했다”며 “이번에 체결된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 MOU를 바탕으로 농축산품 교역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국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해 예방과 물 안보 확보를 위한 ‘물 안보 협력 MOU’도 체결했다.
◆재계 총수도 총출동한 베트남 국빈만찬
이 대통령과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또럼 당서기장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또럼 서기장 배우자인 응오프엉 리 여사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언제나 변함없는 동반자로서 베트남과 함께하겠다”며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눈 비전과 약속들은 수많은 협력의 물줄기가 돼 흐르고 마침내 양국 공동 번영이라는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성남시와 탄호아성 간의 우호 교류 협력 MOU 체결을 계기로 처음 베트남을 방문했던 기억을 언급하며 “그때 이 나라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당시 봤던 수많은 가능성이 오늘날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이어진 모습을 보면서 베트남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특히 올해는 베트남 리 왕조의 이용상 왕자가 고려에 정착한 지 800년 되는 해”라며 “800년 전 뿌려진 인연의 씨앗이 지금의 울창한 숲으로 자라난 것처럼 우리 양국이 함께 키워가는 우정 역시 다음 세대를 위한 풍요로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후 건배사로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쭉쓲쾌(Chúc sức khoẻ)”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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