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025년 추월 이어 격차 더 벌려
韓 국가부채 증가율, 홍콩 이어 2위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년 뒤 대만보다 1만달러 이상 뒤처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대만이 지난해 한국의 GDP를 추월한 데 이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 내년이면 선진 비기축통화국의 평균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19일 IMF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7412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3만6227달러)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10월 전망치(2026년 3만7523달러)보다는 약 100달러 낮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반영되면서 달러로 집계되는 GDP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IMF는 한국이 2028년 GDP가 4만695달러에 도달하며 ‘1인당 GDP 4만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만은 지난해 GDP가 3만9489달러로 한국을 추월한 데 이어 올해는 4만2103달러로 6.6% 급등하며 일찌감치 4만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했다. 더 나아가 2029년에는 GDP 5만370달러를 기록하며 5만달러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대만의 GDP 격차는 2026년 4691달러, 2027년 5880달러, 2028년 6881달러, 2029년 7916달러, 2030년 9073달러로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5년 뒤에는 한국이 4만6019달러, 대만이 5만6101달러로 격차가 1만달러가량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에 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7.1%에 달했다. 중동사태로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됐는데, 대만은 2월 말 6.2%보다 1%포인트 가까이 더 올랐다.
반면 한국은 저출생·고령화의 난제 속에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복지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올해 54.4%에서 내년 56.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비기축통화국 중 선진국으로 분류된 11개국의 내년 평균치(55.0%)를 웃도는 수치다.
향후 5년(2026∼2031년)간 한국의 부채비율은 연평균 3.0%씩 올라 11개 선진 비기축통화국 중 홍콩(7.0%)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다. 상승폭은 8.7%포인트에 달해 11개국 중 가장 크다. IMF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벨기에를 콕 집어 “부채 비율의 상당한 증가(significant increases)가 예상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서 “한국은 국가부채의 확대 없이 추경을 신속히 편성·집행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전환기 구조개혁의 필요성과 취약국의 AI 혁신 역량 개발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구 부총리와 별도로 가진 면담 자리에서 “한국은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기 재정건전성을 위한 한국의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안정적인 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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