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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도 고유가 직격탄… ‘팔수록 적자’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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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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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업종 매출 ‘속 빈 강정’ 전락

3월 카드 매출 5300억 증가 불구
결제금액 일부에 할인 혜택 제공
수수료보다 원가 높아 32억 손실
교통비 혜택 확대에 비용 더 늘듯

주유업계 “수수료 낮춰 달라” 요청
금융위 “추가 인하 어렵다” 선그어

중동사태로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매출 규모 확대를 두고 카드업계와 주유업계가 각자 ‘역마진 구조’를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주유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라 카드 결제액이 커지는 만큼 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1.0%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이미 주유업계 수수료율이 평균보다 낮은 데다 정부에서 요청한 주유·교통비 민생 금융지원까지 시작해 관련 비용이 더 커질 것이란 입장이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주유 업종 카드 매출은 영업 일수가 비슷했던 1월보다 5300억원가량 증가했다. 지난 2월28일 시작된 이란 전쟁 이후 한 달 동안 석유류 물가가 전국 평균 9.9% 오른 영향이다. 그러나 현재 주유 업종에 적용되는 카드 수수료율(1.5%)보다 카드업계가 지출한다는 실질 원가(2.1%)가 더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 약 80억원에 비용 약 112억원이 발생해 추가 손실이 32억원가량 된다는 추산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지난 6일 긴급호소문 발표를 비롯해 최근 고유가 기간에 한해 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0.8∼1.2%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정부와 카드업계에 요구하고 나섰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에 맞춰 주유소도 기름값을 올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만큼 카드사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수수료를 일부 인하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 부담이 완화되면 주유소 가격 인하 여력이 커져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석유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유소 현장에서는 매출액에 비례해 카드 수수료를 떼는 정률제 방식 탓에 수익성이 악화한다고 강조한다. 기름값 절반 이상이 세금(유류세)인데, 이를 포함한 판매가 전체 기준으로 부과되는 수수료를 주유소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판매 마진보다 더 큰 카드 수수료에다 운영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역마진이 되는 등 실제 영업이익 대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카드업계는 주유소 수수료율이 이미 일반 가맹점 평균(2.08%)보다 낮고, 고객 혜택 및 주유소 매출 증대를 위해 결제금액 5∼10%를 할인 제공하며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입장이다. 주요 카드사들은 4∼5월을 기점으로 고유가·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서민 부담 경감 취지로 최근 주유 및 교통비 관련 혜택을 일제히 확대하기도 했다. 이 내용까지 반영되면 향후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정치권과 주유업계가 주요소 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비용 구조상 난감하다는 분위기이고, 금융당국도 현재로서는 선을 긋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구조적 적자 속에서도 중동 사태 극복을 위한 주유 특화 카드 혜택을 늘리는 등 상생 지원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주유소는 특수가맹점으로 분류돼 이미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특정 업종에만 추가 인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유업종에 일시적 수수료 조정을 할 경우 담배, 주류, 대형병원 등 민생 업종의 연쇄적 인하 요구가 이어질 수 있고, 수수료 인하 시 소비자 혜택이 축소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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