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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의 ‘전략적 우호국’ 브라질, 10년 만에 대사급 외교 목전… 남북대화 지렛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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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조채원·장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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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핵 동결·모라토리엄, 제재 완화와 연동…북미대화 위해 한미훈련 중단 전제”
“최선희, 비핵화서 강경…대미 직통 선호, 한미연합훈련 중단·축소 선조치 요구”
평양·베이징·상하이·광저우 거친 ‘북·중국통’ 대사 내정…이르면 다음달 북한 부임

북한의 대미 협상 전략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지향하면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브라질 정부가 분석했다. 북한과 자국의 협력 가능 분야로 의회 교류, 인도적 지원, 기술 협력을 꼽았다. 브라질 외교부가 10년 만에 북한에 보내는 자국 대사의 의회 인준을 위해 작성한 보고서에 담은 내용이다. 브라질은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17개국 중 하나로 북한은 오랫동안 브라질을 ‘전략적 우호국’으로 관리해 왔다. 한국도 최근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관계를 격상시켰다. 북한과 브라질의 교류, 협력 정상화 및 확대가 남북 간 대화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일 본지가 입수한 브라질 외교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미국이 먼저 역내 동맹과 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핵시설 검증에서 미국은 사찰을 요구하지만,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과 불가침 조약을 선행 조건으로 내세우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북한에 핵무기는 체제 방어 수단인 동시에 “비용 효율적인 군사 전략”이라고도 지적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핵 프로그램 동결, 모라토리엄, 핵물질 생산 제한 등 부분적 조치를 제재 완화와 연동하는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외교정책을 지휘하는 최선희 외무상은 “비핵화 문제에서 강경한 협상가”로 규정하며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선호하는 인물로 평가한 것이 눈길을 끈다. 특히 최선희는 북·미 핵협상에 앞서 미국이 지역 군사동맹과 연합훈련을 포기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명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해서는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원수 지위를 제도적으로 강화해왔으며, 영문 직함을 ‘President of State Affairs’로 정비해 대외적 대표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북한과의 협력 가능 분야를 크게 △의회 교류 △인도적 지원 △기술 협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국제제재 환경 속에서도 의료 분야 협력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영역으로 명시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과학·기술 협력은 대부분 금지되지만, 의료 관련 교류는 개별 심사를 거쳐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협력 창구로 거론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국 통일부 업무보고와도 궤를 같이한다. 통일부는 ‘남북 공동성장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선도적 해법 추진’의 첫 과제로 보건의료 분야를 제시한 바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10년 만에 대사급 외교 재개를 목전에 둔 북한과 브라질의 교류, 협력이 확대될 경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바라지만 좀처럼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교적으로 북한은 브라질을 전략적 우호국으로 관리해 왔다. 유엔 감사위원회(BoA),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서 브라질 후보를 지지해왔으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서도 지지 입장을 유지해왔다. 리카르두 프리모 포르투갈 주북한 대사 내정자는 2010년 평양 주재 브라질대사관 근무 당시 1등 서기관(공사참사관 직무대행)으로 활동했다. 베이징 브라질대사관과 상하이·광저우 총영사관 등을 거친 중국통이기도 하다. 북한 역시 브라질과의 외교 채널 재정비에 나섰다. 송세일 전 외무성 아프리카·아랍·라틴아메리카 국장은 지난 15일 브라질 외무부에 신임장을 제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답사를 위해 이동하는 룰라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답사를 위해 이동하는 룰라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브라질은 지난 2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 한·브라질 양국은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브라질은 외무부 통상정책국장인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지 아제베두 피멘텔을 신임 주한대사로 임명했다. 피멘텔 대사는 지난 8일 상원 본회의에서 주한대사로 승인돼 곧 서울에 부임할 예정이다. 남북과 모두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브라질이 향후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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