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 ‘유방암’
5년 생존율 90%대… 암 경험 증가
외형 복원, 심리적 회복에 큰 도움
다학제적 접근 환자 맞춤형 설계
최근 DIEP수술 1000회 달성
안전성·완성도 높여 우려 걷어내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지만 5년 생존율은 90%를 웃돌 만큼 예후가 좋은 암이기도 하다. 그만큼 ‘암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암 경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제 의료 현장의 관심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치료 이후의 삶의 질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유방 재건은 단순히 외형을 복원하는 문제를 넘어 삶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복부 근육을 손상시키지 않는 ‘복막외 접근’ 로봇 유방재건술 등 저침습 기술이 등장하면서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방 재건술을 ‘미용 수술’로 보는 인식이나, 생존율·재발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재건팀(송승용·양은정·이동원 교수)은 1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유방재건은 치료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온전한 회복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방재건팀과의 일문일답.
ㅡ유방 재건술은 환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유방암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이제는 단순히 생존을 넘어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유방 재건은 외형을 복원하는 수술이 아니라, 환자가 치료 이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실제로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자신감 회복과 사회 복귀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ㅡ재건술이 암 재발이나 예후에 영향을 미치나.
“재건술이 암의 재발을 촉진하거나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없다. 유방 재건은 생존율 자체를 높이기 위한 치료라기보다 치료 이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재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오해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ㅡ유방 재건은 언제, 어떻게 계획해야 하나.
“유방 재건은 암 치료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영역이다. 환자의 건강 상태뿐 아니라 항암, 방사선 치료 등 전체 치료 과정을 함께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재건 시기 역시 일률적으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암 치료 과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하며, 개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한 다학제적 판단이 필수적이다. 진단 초기부터 재건 계획을 함께 수립하면 치료 방향이 일관되고,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며, 환자의 심리적 부담도 낮출 수 있다. 성형외과, 유방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다학제 접근을 통해 치료 이후 보다 온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ㅡ유방 재건 분야에서 최근 주목할 기술 변화는 무엇인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로봇을 활용한 심하복벽 천공지 피판술(DIEP)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019년 세계 최초로 복강으로 들어가지 않는 ‘복막외 접근’ 방식의 로봇 DIEP 유방재건술을 개발했다. 환자의 복부 근육을 절제하지 않고 미세한 혈관만을 분리해 복부 조직을 유방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기존 수술은 복부에 비교적 긴 절개를 필요로 했지만, 로봇 수술은 작은 절개로도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혈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장기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침습 수술이어서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일상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미국, 일본 등 해외 의료기관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ㅡ보형물을 이용한 유방 재건과 비교한다면.
“자가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공 보형물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1000례를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임상 축적을 통해 수술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여왔으며, 현재 약 98.5%의 높은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로봇 DIEP 유방재건술이 통증 감소나 빠른 일상 복귀 같은 장점이 있어도 그 이점이 눈에 바로 보이지 않다 보니 환자 선택이 더딘 측면이 있다.”
ㅡ절제 단계부터 로봇으로 시행할 수 있나.
“로봇 유방절제술과 DIEP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 옆구리에 수 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미용적·회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절제와 재건을 위해 각각 별도의 절개가 필요했지만, 동시 시행을 통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전체 DIEP 재건 중 약 10% 이상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방식은 아니다. 환자 상태와 종양 조건에 따라 적합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ㅡ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방 재건은 단순한 수술이 아니라 치료 이후의 삶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암 경험자로 살아가는 삶의 질은 치료만큼 중요하다.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보다 온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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