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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을 ‘한화 늑구스’로 바꿔라?” 연패 끊고 제구 잡은 ‘늑구 광풍’… 기막힌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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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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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소동이 ‘지역 신드롬’으로…굿즈·동화책 제안 쇄도에 대전 전역이 ‘늑구앓이’
“이장우 대전시장도, 팬들도 홀렸다”…팀명 변경 청원부터 ‘발바닥 빵’ 제작 요청까지

열흘간의 긴 도심 방랑을 마치고 지난 17일 생환한 대전 오월드의 늑대 ‘늑구’가 대전 연고 스포츠 팀들의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승리 요정’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단순한 동물 탈출 소동을 넘어 대전 전역이 ‘늑구 신드롬’으로 들썩이고 있다.

 

늑구의 귀환은 기적 같은 반전의 서막이었다. 늑구가 사라진 기간 내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한화 이글스는 늑구가 돌아온 직후 열린 부산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5-0으로 완파하며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회자되던 “늑구가 돌아오면 불펜 제구도 돌아올 것”이라는 간절한 염원이 현실이 된 셈이다.

 

축구장에서도 ‘늑구 매직’은 통했다. 3연패 늪에 빠졌던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리그 선두 FC서울을 적진에서 제압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 이장우 대전시장도 직접 ‘늑구 효과’를 언급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늑구가 돌아오니 축구와 야구 모두 승리했다”며 한화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스코어를 공유했고, 이에 시민들은 “진짜 ‘늑구의 저주’였나 보다”, “팀명을 한화 늑구스로 바꿔야 한다”며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LG전자 베스트샵 대전본점은 전광판 문구를 ‘늑구야 돌아와’에서 ‘돌아와서 고마워’로 즉각 교체하며 반겼고, 온라인상에서는 형제 중 아홉째라 이름 붙여진 늑구의 사연을 활용한 다양한 ‘밈’(Meme)이 양산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에는 벌써부터 ‘늑구 굿즈’ 제작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늑구 캐릭터를 활용한 ‘늑구의 모험’ 동화책부터 늑구 발바닥 빵, 한정판 귀환 기념 티셔츠 등 시민들의 참신한 제안이 쏟아지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늑구 신드롬’은 이미 지역 상권을 뒤흔드는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유명 빵집 ‘하레하레’는 지난 18일부터 늑구의 얼굴을 형상화한 초코크림빵인 일명 ‘늑구빵’을 출시했다. 하루 50개 한정으로 제작되는 이 빵은 매장에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날 만큼 폭발적인 인기다. 높은 수요에 힘입어 가격이 하루 새 25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됐음에도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전의 상징인 성심당에서도 늑구빵을 출시해달라”는 성원이 쏟아질 정도다.

 

늑구가 생활하는 ‘오월드’ 측 역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늑구 보러 오월드 같이 갈 파티원 구함’이라는 게시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으며, 온라인상에는 오월드 자유이용권 구매 인증샷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적자에 시달리던 오월드를 늑구가 살려내는 것 아니냐”며 반겼다. 이제 대전 여행의 필수 코스는 ‘성심당 빵지순례’에 ‘오월드 늑구 관람’이 더해진 새로운 지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현재 늑구는 오월드 내 격리 공간에서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650g을 남김없이 소화하며 체력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탈출 여파로 체중이 3kg가량 줄었지만, 고영양식을 섭취하며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동물원 측은 정밀 검진을 거쳐 조만간 늑구를 부모와 형제들이 기다리는 무리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불안했던 열흘간의 탈출극은 이제 대전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늑구 신드롬’으로 승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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